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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한인교회 선교관 완공…한인교회가 은퇴 선교사 보금자리 만들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6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10/15 16:39

최근 은혜한인교회가 은퇴 선교사들을 위해 새롭게 지은 선교관 모습.

최근 은혜한인교회가 은퇴 선교사들을 위해 새롭게 지은 선교관 모습.

선교사 은퇴 계획이나 처우 미비
고민 중에 선교관 짓기로 결심해

1세대 선교사들 돌아오는 시기
파송 뿐 아니라 은퇴도 책임져야

미국 교계는 은퇴 시스템 탄탄
한인 교계 배울 부분은 배워야


"수고하셨습니다."

선교관 내부의 거실과 주방. 총 16개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선교관 내부의 거실과 주방. 총 16개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탁자 위에 놓인 메모 문구 하나가 선교사들의 노고를 모두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짧지만 거기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최근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ㆍ사진)가 은퇴 선교사의 보금자리를 위해 선교관을 완공했다. 그간 세계 각지에서 삶을 바친 선교사들을 위해 교회가 마련한 공간이다. 입주는 10월 부터 시작됐다. 물론 모든 선교사들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인교계에서 처음으로 은퇴 선교사를 위한 터전이 마련됐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로부터 완공된 선교관의 취지와 목적을 들어보고 이를 계기로 오늘날 은퇴 선교사들의 처우 등을 알아봤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가 은퇴선교사를 위한 선교관을 신축하겠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건 2년전이다. <본지 2016년 12월9일자 A-6면>

이 교회의 선교관 건축 계획은 오늘날 한인 선교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선교관을 짓기로 한 계기는.

"한인 교계의 선교 역사가 이제 30~40년에 이르고 있다. 이제는 파송됐던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다가오는 시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교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은퇴 계획이나 처우 방안 등이 매우 미비한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지난 2015년부터 계획을 세웠고 풀러턴 시와 협의해서 부지 용도 변경과 건축 허가를 받아 선교관을 짓게 됐다."

선교관은 은혜한인교회 건너편 교회 소유의 주차장(165 S. Brookhurst) 일부 부지에 세워졌다. 총 16개 유닛(총 면적 1만2790스케어피트·공사비용 250만 달러)으로 2층 건물로 지어졌다. 앞으로 교회 측은 이 선교관을 은퇴 선교사들이 미주 지역에서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5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거주 기간을 정한 이유는.

"은퇴하자마자 돌아오면 거주지부터 구해야 하는데 요즘은 노인 아파트도 대기 기간이 길고 렌트비도 은퇴 선교사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 그래서 일정 기간 선교관에 머물면서 최대한 빨리 노인 아파트도 신청하고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우리 교회를 통해 파송받은 선교사로 20년 이상 선교지에서 헌신한 분들을 심사해서 입주자를 받게 된다."



-선교관을 짓는건 교회도 부담이 컸을텐데.

"처음에는 4유닛 정도 되는 공간도 알아봤었다. 그런데 너무 낡고 은퇴 선교사들이 살기에는 환경이 열악했다. 평생 선교지에서 헌신한 분들에게 보내는 것만 신경쓰고, 돌아오는 부분을 신경쓰지 못한다면 교회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거라 생각했다. 교회는 선교사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풀러턴 시와는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나.

"평소 시정부와 우리 교회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것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허가를 받아내는데 있어 좋은 영향을 끼쳤다. 시장과 정치인들도 착공식 때 모두 참석해서 교회가 이런 일을 한다는데 적극적으로 이해해줬고 많은 곳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은혜한인교회는 올해로 36주년을 맞았다. 현재 자체적으로 60개국에 300여명의 중장기 선교사를 파송 및 지원하고 있다.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 대책 현실은.

"한마디로 대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선교사든, 교회든 마찬가지다. 보내 놓기만 하고 그 이후는 제대로 된 대책이 없어서 안타까운 게 현실이다. 선교 동원도 워낙 어려운 시대라서 선교사의 복지까지 신경쓰는 건 어려웠다."



-한인교계가 이 문제에 대해 신경써야 할 부분은.

"돌아오는 은퇴 선교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파송하기도 쉽지 않지만 돌아오는 선교사들을 수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됐다. 우리도 이번에 선교관을 세웠지만 사실 이게 개교회가 하기에는 상당히 벅차고 힘든 일이다. 큰 교단 같은 경우는 특히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미국 교계에서는 어떤가.

"남침례교단 같은 경우는 그래도 어느정도 은퇴 선교사에 대한 처우나 대책 같은게 잘 돼있다고 한다. 요즘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은퇴 대책 같은 것을 교단 차원에서 세워주는게 체계적이다. 한인 교계가 배울 부분이 많다."



☞은혜한인교회 선교관은

싱글 선교사의 경우 유닛당 월 200달러다. 부부는 300달러다. 주방, 욕실, 침실까지 모든 것이 새 시설이다. 비어있는 유닛의 경우 안식년이나 단기로 체류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7월 풀러턴시에 처음으로 용도 변경 문의를 했고 2년후(2017년 9월21일)에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1년 뒤(2018년 9월12일) 선교관이 완공됐다.

한 목사는 "모든 수고한 선교사들을 수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닛이 한정돼 있어 아쉬운데 그래도 이번 선교관 완공이 한인 교계에 은퇴 선교사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선교사들이 은퇴후에 선교관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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