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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젊어지는 한인교계, 30~40대 목사들 담임으로

[LA중앙일보] 발행 2018/11/06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11/05 16:26

한인교회들 세대교체 신호탄
젊은 담임목사 청빙하는 추세

다음 세대 위해 젊은 감각 요구
이중언어ㆍ문화적 이해는 필수

급변하는 시대, 교회 변화 필요
'젊음=교회 성장' 공식 경계해야


한인교계가 젊어지고 있다.

잇따라 30~40대 목회자들을 담임목사로 세우는 교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나성영락교회(박은성 목사ㆍ42), 동양선교교회(김지훈 목사ㆍ39), 파사데나장로교회(이동우 목사ㆍ38), ANC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ㆍ45), 로고스교회(신동수 목사ㆍ38) 등 미주 지역 한인교회들이 점점 젊은 리더십을 세우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한인교계에서는 50~60대 연령대인 1세대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했지만, 최근 젊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빙은 조금씩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단 30~40대 목회자 청빙 현상은 교회들이 젊은 세대를 좀 더 끌어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나성영락교회 한 관계자는 "청빙위원회 구성 당시 목회자 청빙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었다"며 "젊으면서 목회 경험이 많고 새로운 감각을 통해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찾고자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민교회는 한국의 교회들과는 정체성의 차이가 있다. 한인 사회의 경우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2세, 3세들이 늘어나고 점점 영어권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세대간의 언어적, 문화적으로 괴리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세대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이중언어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물들이 이민교회의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민생활을 경험했거나, 미국에서 학위를 마친 1.5세 또는 이중언어가 가능한 목회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로 청빙 대상이 30~40대 목회자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젊은 목회자들은 세대간의 다리 역할을 하기에 수월하다는 평가다.

한 예로 ANC온누리교회가 지난해 공동목회를 하며 영어권을 담당해 왔던 김태형 목사를 담임으로 세운 것은 교계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LA지역 진 최 목사는 "ANC온누리교회를 보면 수년 전부터 한어권과 영어권 담임목사가 '공동목회'라는 제도를 통해 교회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준비해왔던 것 같다"며 "지금 한인교계는 1세와 2세가 공존하는 상황이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국 이중언어, 이중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젊은 목사들이 서서히 담임 목회를 맡게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문화, 다민족 사회라는 남가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젊은 감각의 목사를 청빙한 교회도 있다.

파사데나장로교회 이동우 목사는 1979년생이다. 미국장로교(PCUSA)에서 한인 목사로서 각종 행정 업무 등을 맡으며 쌓은 이력이 다문화 목회를 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

이 교회 청빙위원이었던 김희원 장로는 "우리 교회는 다문화 사역에 열정이 있고, 사회적 약자 등의 이웃을 돌아보는데 관심이 많다"며 "그 목적에 가장 적합한 젊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고 목회에 열정이 넘치는 젊은 목회자를 청빙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늘날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세대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설교할 수 있는 목회자를 찾다 보니 30~40대 목회자를 청빙하게 된 경우도 있다.

동양선교교회 이영송 장로는 "우리 교회의 김지훈 목사는 신학 외에 일반 학문도 공부했던 사람이라서 시각이 넓은 것 같다"며 "설교가 상당히 현실적이고 깔끔하다. 젊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도 잘 전달되고 특히 30대 목사다 보니 어르신들에게도 깍듯하게 해서 평가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젊은 목회자를 청빙해 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출발을 한 교회도 있다.

로고스교회 강건영 집사는 "한동안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담임 목회자가 공석인 상태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전 교인들이 한 마음이 되어 성숙하게 기다렸는데 교회의 변화를 위해 3대 담임으로 신동수 목사(1979년생)를 청빙했었다"고 전했다.

물론 젊은 목회자 청빙에 대한 찬반 의견은 존재한다.

지영섭 목사(샌프란시스코)는 "예를 들어 사회의 변화속도가 과거에는 2배속이었다면 지금은 그 이상으로 빨라지고 있는데 교회는 그 속도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게 현실"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젊은 리더십이 세워져서 평신도 리더십과 잘 융합하게 되면 교회 사역 적으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반드시 젊은 목회자 청빙이 답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명 총장은 "분명 목회적 환경이나 시대적 상황이 젊은 목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나이보다는 '올바른 목회를 할 수 있느냐'가 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며 "목회자가 사회와 교계의 흐름을 예리하게 판독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이와 무관하며 젊기 때문에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인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젊은 목회자를 청빙하기 전에 교회가 먼저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는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주님의교회 김병학 목사는 "젊은 목회자를 청빙한다해도 사실 그 이후가 더욱 중요한데 교회는 젊은 목사의 목회 방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준비가 됐는가도 중요하다"며 "젊은 목사를 데리고와서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이러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예전 방식에만 갇힌다면 오히려 교회 사역이 정체되고 미래가 불분명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교계의 경우도 데이비드 플랫(38ㆍ남침례교 국제선교이사회), 케빈 드 영(40ㆍ그리스도언약교회), 칼 렌츠(33ㆍ힐송교회), 스티븐 퍼틱(엘리베이션교회), 매트 챈들러(43ㆍ더빌리지교회), 주다 스미스(39ㆍ더시티교회) 등은 30~40대 목회자들로서 교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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