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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판정, 두려움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11/06 종교 23면 기사입력 2018/11/05 16:42

나성영락교회 시무했던 박희민 목사
최근 목회 사역 회고록 발간해 화제
죽음의 의미 앞에서 성경 깊이 묵상

미주 한인교계의 원로 목회자가 지나온 인생길을 회고했다.

최근 박희민(82·사진) 목사가 '이전보다 더 풍성한 삶(출판사 아침향기)'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그는 지난 2004년 LA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나성영락교회에서 2대 담임목사로 시무하다가 은퇴했다. 이후 원로목사 자리를 거절하고 '새생명선교회'라는 단체를 설립, 은퇴후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다한 이야기를 글로 옮긴 것이다. 지난달 31일 박 목사와 인터뷰를 했다.

박 목사는 "지난날을 돌아보니 참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를 하나님이 사용해 주신 은혜 때문에 입이 만개라도 감사할 길이 없다"며 "이제 은퇴한 지 15년여가 흘렀는데 이 책은 지난 시간을 정리하며 삶에서, 사역 현장에서 씨름하며 얻은 믿음의 고백과 체험을 함께 나누기 위해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 담겨 있는 신앙의 고백들이 요즘은 특히 가슴 깊이 다가온다. 죽음이라는 의미를 앞에 두고 성경 묵상을 통해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지난 8월 선교 도중 다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폐와 뼈로도 전이됐다.

그에게 "암 판정을 받고 두렵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 목사는 "솔직히 두렵지는 않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암판정을 받고 성경을 더 진지하게 묵상하게 됐고, 이웃 사랑에 대한 의미, 그리고 나의 부족했던 점을 회개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그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했다.

박 목사는 현재 약물 치료 중이다. 암판정을 받았지만 그래도 건강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그는 "처음 암판정을 받고나서 동네 앞 골목을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침마다 40분씩 걷고 기도와 성경 묵상을 시간을 가질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며 "한인교회들이 설교 부탁을 하면 한달에 두번씩 설교도 하러 가고 선교 활동도 계속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신문 칼럼, 선교콘퍼런스 등에서 했던 강의, 새생명선교회 사역 이야기, 인생담 등을 엮어 책을 냈다. 특히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기독교적 소망을 가지고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은퇴 후에도 필리핀, 과테말라, 베트남 등을 돌며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고 현지 목회자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박 목사는 "요즘은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던 바울의 고백이 더 가슴 깊이 와 닿는다"며 "이 책이 삶의 현장에서 믿음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문의:(818) 248-1496


◆박희민 목사는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섬기다 뉴욕 롱아일랜드교회를 거쳐 토론토한인장로교회(1974~1988)에서 담임을 맡아 목회 사역을 했다. 이후 나성영락교회 2대 담임목사로 청빙돼 16년간 시무했다. 숭실대학교(사학과), 장로회신학대학(목회학), 프린스턴신학교(신학석사), 토론토신학대학원(박사), 하버드대학 메릴 펠로우 연구생활을 했다. 미주성시화운동 대표회장, 해외한인장로회 총회장,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총장, 풀러신학교 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인교계에 이바지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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