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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벽화로 아픈 과거 들춘 것 유감"

RFK 학교서 커뮤니티 모임
반발한 화가 "벽화제거 동의"
한인단체 "역사의식 일깨워"
LAUSD 1월부터 새 벽화 준비

"로버트 F. 케네디 일장기 문양 벽화를 계기로 모두가 역사인식과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일본제국주의 전쟁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아픈 벽화 vs 예술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압력' 논란을 낳은 로버트 F. 케네디 공립학교(이하 RFK 스쿨) 일장기 문양 벽화 제거 결정을 화가도 수용했다.

논란의 벽화를 그린 뷰 스탠턴(32)은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가가 커뮤니티와 어떻게 교감할지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윌셔커뮤니티연합(WCC) 등 한인단체·LA통합교육구(LAUSD)·화가 뷰 스탠턴은 LA한인타운에서 RFK 스쿨 일장기 문양 벽화 제거 결정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일장기 문양 벽화 제거 결정의 당위성에 공감했다.



이날 모임에는 2016년 5월 RFK 체육관 외벽에 벽화를 그린 화가 뷰 스탠턴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전설적인 할리우드 스타 고 에바 가드너와 팜트리를 가운데에 그리고 배경에는 일장기 문양을 차용했다.

그동안 한인사회는 공립학교인 RFK 스쿨이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일장기 문양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고, 지난 7일 LAUSD는 커뮤니티 여론을 수용해 내년 1월 7일까지 벽화를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벽화 제거 소식이 알려지자 스탠턴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주류 언론은 일장기 문양이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 일본제국주의 전쟁범죄를 떠올리는 '상징'이라도 보도해 관심을 키웠다.

이날 뷰 스탠턴은 "오늘 처음 커뮤니티 여러분을 만나 심볼(욱일기 문양)이 아시안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이해하게 됐다"면서 "예술가로서 전혀 의도한 일이 아니다. 벽화가 커뮤니티의 아픈 과거를 들추고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탠턴은 "역사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벽화 제거를 통해)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WCC 등 한인단체와 LAUSD는 내년 1월 7일까지 벽화를 제거한 뒤 커뮤니티 미팅을 열 방침이다. 새 벽화는 성금모금 5000달러 등 약 2만 달러를 들여 공립학교 교육철학에 걸맞은 주제로 그릴 예정이다. 한인단체는 화합 차원에서 뷰 스탠턴에게 새 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스탠턴은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LA타임스, NBC, 폭스, NPR 등 주류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기자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한 질문을 하자 참석자들은 '커뮤니티 공감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WCC 정찬용 회장은 "스탠턴 화가의 예술정신을 존중하며 벽화 제거를 수용해준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일본제국주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와 같은 전쟁범죄를 일으켰다. 독일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를 활용한 예술작품이 없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역사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산 안창호 선생 막내아들 랄프 안씨도 "역사를 배우고 교육하자"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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