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논란된 타운 욱일기 벽화 "수정 거부"

공영방송 KPCC서 삼자토론

화가 스탠턴 "건드리기 싫다"
"시각효과 위해 사용한 배경"
케네디 그린 화가 페어리는
"설문조사로 제거 결정하자"
정찬용 회장 문양 여파 지적
"나치 상징 반응 생각해보라"


LA한인타운 내 공립학교인 로버트 F 케네디(이하 RFK) 스쿨 체육관 외벽에 욱일기 문양 벽화를 그린 화가 뷰 스탠턴이 벽화 수정도 거부했다.

스탠턴은 LA통합교육구(LAUSD)가 주류사회 여론에 밀려 LAUSD가 벽화제거 결정을 유보하자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를 강조했다. 지난 13일 윌셔커뮤니티연합(WCC)·LAUSD와 공동으로 벽화 제거에 동의했던 기존 태도를 바꾼 것이다.

공영라디오방송 KPCC는 지난 17일 WCC 정찬용 회장, 스탠턴, RFK 스쿨 케네디 초상화를 그린 화가 셰퍼드 페어리를 게스트로 초청해 욱일기 벽화 논란에 대한 3자 토론을 열었다. 방송일은 LAUSD가 문제의 벽화제거 결정을 유보한다고 발표한 날이다.



스탠턴은 욱일기 문양인 태양빛(sun rays)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각적으로 사용했다"며 "이 배경을 내 작품에 자주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탠턴이 욱일기를 접한 뒤 비슷한 태양빛을 그렸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애초에 전쟁범죄의 아픈 기억을 자극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자는 "많은 청취자들이 전체 그림은 그대로 두되 욱일기 배경만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며 중재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탠턴은 "2016년 5월에 그린 벽화다. 한번 그린 그림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다. 그때 내가 창조한 예술을 다시 건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WCC 정찬용 회장은 작가의 순수성을 존중하되, 욱일기 문양이 소수계 커뮤니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나치 상징물이나 유대인 포로수용소 복장을 흉내 내면 어떤 반응이 나오나"라고 반문한 뒤 "욱일기 문양은 일본 제국주의 전쟁범죄를 상징한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가 일본 전쟁범죄 역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셰퍼드 페어리는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 결정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페어리는 한인 등 지역사회, 학생과 교사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자신이 그린 RFK 스쿨 케네디 초상화 동시제거를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욱일기 문양) 벽화가 그대로 있고 예술가의 창조성이 보장되길 바란다"면서 "한쪽 이야기만 들어서는 안 된다. LAUSD가 여러 설문조사 등을 해서 이 일을 신중하게 해결해야 한다. 한인사회 의견만큼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이 끝날 무렵 정찬용 회장과 뷰 스탠턴은 욱일기 문양 벽화 논쟁이 사회에 긍정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는 동의했다. 두 사람은 "많은 이들이 한인 등 아시아계가 겪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 아픔과 역사를 알게 됐다. 동시에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와 그들의 생각도 공유했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LA타임스는 예술 비평가 크리스토퍼 나이트는 LAUSD가 욱일기 문양 벽화 제거를 유보한 결정을 환영했다. 나이트는 두 번째 칼럼을 통해 예술가들이 검열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3일 벽화 관련 첫 번째 칼럼에서 한인단체의 '공격(attack)' 때문에 LA한인타운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이하 RFK 스쿨) 체육관 외벽 벽화가 사라지게 됐다며 '개탄스럽다(deplorable)'고 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