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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벽화 제거' 뉴욕 한인들도 연대

일본 전범 알린 한인학부모협
벽화 그린 화가에 항의서한
"창작 존중하되 인권도 생각"
타임스 독자 "주민 배려해야"

LA한인타운 내 공립학교 로버트 F. 케네디(이하 RFK)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제거 논쟁을 보다 조직적으로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1~2세 미술가들은 욱일기 문양 벽화를 그린 뷰 스탠턴과 그를 지지한 셰퍼드 페어리 화가 등이 주장한 예술가 창작의 자유, 표현의 자유 주장을 존중하되, 동시에 공공미술(public art)의 가치와 전쟁범죄에 피해를 본 인권도 생각하자고 되묻고 있다.

이들은 주류 미술전문 온라인매체 '하이퍼알러직(hyperallergic.com)'에 공공미술은 공동체 구성원의 '아픔과 트라우마(pain and trauma)'를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립학교 RFK가 LA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한 만큼 공공미술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부 지역에서 일본 제국주의 전쟁범죄를 알리며 욱일기 제거운동을 벌이는 뉴욕한인학부모협회도 연대행동을 예고했다. 이 단체는 LA통합교육구(LAUSD)와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뷰 스탠턴을 상대로 항의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현지 공무원인 최윤희 회장은 "(RFK 스쿨) 벽화는 우리가 볼 때 욱일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나치 스와스티카(갈고리 십자가) 문양을 흉내 낸 상징물을 봐도 표현의 자유라고 할 것인가"라며 "예술 가치와 표현의 자유도 좋지만 '인권'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문제의 벽화가 '공립학교'에 그려진 사실을 우려했다. 그는 "공립학교는 지역주민의 세금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면 이번 일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오렌지카운티 ABC통합교육구를 상대로 청원운동을 벌여 일제강점기 역사를 왜곡한 소설 '요코이야기'를 교재에서 빼게 한 김도원씨는 "욱일기 문양을 죄의식 없이 쓰려는 주류사회 인식을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김씨는 "그동안 한인과 중국계 등 아시안 커뮤니티는 욱일기 등을 '기분 나쁘다'는 일차적 반응만 보인 채 방지책 마련을 소홀히 했다"면서 "LAUSD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고 LA는 대도시다. (RFK 스쿨) 벽화제거 결정 유보를 받아들일 경우 법원 판례처럼 돼 미 전역에서 욱일기 문양 사용을 승낙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욱일기 문양 벽화는 반드시 내리도록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학교 앞에서 시위도 하자. 한국 정부도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 아이들, 한국인을 위해서라도 큰 안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LA타임스가 사설로 벽화제거 유보결정을 환영한 것과 관련, 신문은 21일 오피니언 면에 영어권 독자의 반박 의견도 실었다.

롱비치 EJ 파커는 "LA한인타운 벽화는 상호존중의 모습이 결여됐다. LAUSD가 잔소리꾼의 말에 성급해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 주민의 감정(feelings)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한인타운 공공장소 (벽화라면) 주민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세다 필립 힌드나치는 "RFK 스쿨은 공립학교다. 애초 벽화를 그린 작가가 지역주민을 배려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 벽화가 그 자리에 남더라도 소수에 의한 협상의 산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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