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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LA 개발붐에 선거 격전지 예고

LA카운티수퍼바이저 2지구
월드컵·올림픽 개최 예정에
투자 몰려…3월 선거도 주목
정찬용·웨슨 등 출마 경쟁

오랫동안 가난의 상징이던 사우스LA 지역에 급격한 재개발 붐이 일며 상전벽해를 연상하는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17일 LA타임스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지역인 LA남쪽 일대에 각종 건축이 봇물을 이루며 흑인들의 오랜 보금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27년 전 폭동이 발생했으며 리커스토어를 비롯, 한인들이 수많은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3월3일 예비선거를 앞둔 수퍼바이저 레이스는 현재 LA시의장인 허브 웨슨과 홀리 미첼 주 상원의원, 정찬용 변호사 등이 경쟁하고 있다.

10번 프리웨이 남쪽 지역은 30년대 대공황 이후 수십년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동산 가격도 오르지 않았다. 미국 평균의 배가 넘는 범죄율에 병충해도 만연, 지역 이미지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각종 대형 프로젝트 건설과 재건축 붐으로 지금은 '르네상스'라고 불리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흑인 집단 거주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사우스 LA지역은 저렴한 땅값은 물론, 도심지이면서도 공항과 항구가 가깝다는 이점이 돋보인다. 또 3년 뒤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수퍼보울이 열리고 2026년에는 북미 월드컵, 2028년에는 LA올림픽이 잇달아 벌어진다. 이 때문에 사우스LA 지역 가능성을 읽은 개발업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된 것이다.



당장 내년 중 크렌쇼~LA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경전철이 2지구 중심부를 관통하게 된다. 또 인근 잉글우드시에는 LA 램스.차저스의 새 보금자리인 소파이 스타디움이 개장한다. 건설업자들 역시 앞을 다투어 최첨단 고급 주택 건립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 유권자들은 "난무하는 리모델링과 재개발이 결국에는 외지인 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 걱정한다.

이곳은 웨슨을 포함한 3명의 흑인이 선두그룹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정찬용 변호사가 유일한 한인 후보로 경선에 나섰다. 당선자는 1000만 LA카운티 주민을 대표하고 300억 달러의 예산을 주무르게 된다. 2지구는 컬버시티~캄튼 사이 200만 명을 대표하게 된다.

LA카운티 흑인 인구 절반 가량은 2지구에 거주한다. 남가주 흑인 정치력의 최고 지역구로 손꼽히는 이유다. 또 이곳은 다운타운 스키드로 일부를 포함하고 자동차 안에서 먹고자는 인원이 LA에서 가장 많다. 흑인은 카운티 인구의 10%지만 홈리스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라티노 숫자는 이미 오래전에 흑인을 넘어선 상황이다.

노숙자 확산과 저소득층 전용 하우징 문제는 이제 고질적인 두통거리로 등장했다. 웨슨 후보의 경우 "일부 계층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로 지역내 577 유닛 규모의 대형 고급 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젠트리피케이션(고급 주택화)'이 진척되며 독신 가정이 많은 흑인 토박이들이 오르는 거주비를 감당하지 못한 채 집단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이미 상당수 백인이 옮겨오기 시작하며 LA남부는 인구 지형이 바뀔 기로에 섰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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