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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자선냄비 식어간다

설치 빨리해도 모금액 감소
'영업 방해' 이유 개수 줄어
자원봉사 없어 돈 주고 고용

올해 구세군 냄비는 예년보다 일주일 여 앞당겨 설치됐다. 그럼에도 모금 현황은 저조하고, 자원 봉사자는 부족하다. 21일 LA지역 한남체인에서 봉사자 김명순 할머니가 무관심 속에 구세군 종을 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올해 구세군 냄비는 예년보다 일주일 여 앞당겨 설치됐다. 그럼에도 모금 현황은 저조하고, 자원 봉사자는 부족하다. 21일 LA지역 한남체인에서 봉사자 김명순 할머니가 무관심 속에 구세군 종을 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의 구세군 종소리가 외롭게 울리고 있다.

구세군나성한인교회(담당 이주철 사관)는 지난 15일부터 LA한인타운 내 ▶한남체인 ▶김스전기 ▶한국마켓 ▶갤러리아마켓(2개) 등 총 4곳(총 5개)에 자선 냄비를 설치했다.

올해 자선 냄비 설치는 예년과 비교하면 일주일 정도 빨라졌다. 모금이 저조할 것을 우려해 냄비 설치일을 앞당긴 탓이다. 실제 LA한인타운 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2017년(5만1000달러), 2018년(5만53달러) 등 해가 갈수록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각박한 인심에 자선 냄비는 차갑기만 하다. 구세군 이주철 사관은 "며칠 해보니까 모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될 정도로 저조하다"며 "올해 모금액 목표는 5만 달러인데 이런 추세라면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원 봉사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LA한인타운 내 자선 냄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내달 24일까지 매일 8시간(오전 11시~오후 7시·일요일 제외)씩 운영된다.

구세군에 따르면 자선 냄비 1개당 최소 4명(1인·2시간씩)의 봉사자가 필요하다. 한인타운에는 5개의 자선 냄비가 있기 때문에 하루에 적어도 20명은 필요하다.

하지만, 워낙 봉사자가 부족하다 보니 1명이 자선 냄비 앞에서 4~5시간씩 서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명순(75) 할머니는 10년째 구세군 봉사자로 나서고 있다. 21일 한남체인 앞 자선 냄비를 맡은 김 할머니는 "2~3년 전 까지만 해도 그나마 '2인 1조'였는데 이제는 봉사자가 부족해 자선 냄비 한 개를 1명이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같은 경우도 혼자서 4시간 동안 구세군 종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봉사자 부족으로 돈을 주고 인력을 고용할 정도다. 구세군은 현재 한인타운에서 2명에게 수당(시간당 14달러 25센트)을 주고 자선 냄비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사관은 "물론 일자리 창출이라는 좋은 의도가 있지만 그만큼 봉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교인들이나 가족 단위의 봉사자가 나서준다면 좋겠다. 자원봉사를 원하는 날짜, 시간, 장소 등만 알려주면 얼마든지 시간을 조율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갈수록 자선 냄비는 설 곳을 잃고, 구세군의 종소리는 작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의 경우 LA한인타운에는 총 8곳(10개)에 자선 냄비가 설치됐었다. 올해(4곳·5개)와 비교하면 6년 만에 절반이나 줄어든 셈이다.

이 사관은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영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건물주나 업주들이 자선 냄비 설치 자체를 허락하지 않거나 구세군 종을 못 치게 한다"며 "지금도 LA지역 한인 마켓 두 군데에 자선 냄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의뢰를 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구세군 자선 냄비 행사는 올해로 41년째다. 한인타운에서 걷힌 기부금은 전액 한인타운의 저소득층 가정의 식비, 생활비, 싱글 맘 유틸리티 지원 등에 쓰인다. 구세군 측은 "현재 한인타운의 저소득층 가구는 700여 가구"라고 밝혔다.

한편, 자선 냄비 외에도 구세군에 기부를 하려면 체크에 'Salvation Army LA Korean'을 쓰면 된다. 구세군 측에서는 세금공제를 위한 영수증을 발급하며 기부금 내역에 대한 보고서도 발송한다.

▶도움 주실 분들:(213) 480-0714 구세군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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