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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착수 10년째…“드디어 끝이 보인다”

[OC레이더]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 어디까지 왔나

한국전 참전용사비 디자인 시안. 왼쪽 사진은 별 모양 기둥 형태의 기념비를 측면에서 본 모습, 오른쪽 사진은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의 가상도. [건립위 제공]

한국전 참전용사비 디자인 시안. 왼쪽 사진은 별 모양 기둥 형태의 기념비를 측면에서 본 모습, 오른쪽 사진은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의 가상도. [건립위 제공]

풀러턴 시의회 공원 부지 제공 후 ‘급물살’
총 예산 50만 달러, 한국 보훈처 지원 관건
희생자 3만4027명 이름 오각별기둥에 새겨
성사되면 ‘전국 최초’…카운티 명소될 전망


끝이 보인다. 지난 2010년 시작된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기념비(이하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프로젝트 착수 11년째인 내후년 중 기념비가 건립될 전망이다.

기념비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 회장 노명수)는 지난달 기념비 건립 부지 확정에 성공했다. 풀러턴 시의회는 지난달 5일 정기회의에서 건립위와 기념비 건립을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안을 5명 시의원 전원 찬성으로 승인했다. MOU에 따라 풀러턴 시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힐크레스트 공원 내 연못 맞은편 브레아 불러바드에 면한 부지를 기념비 건립 장소로 제공한다. 시 측은 건립위에 내년 11월 5일까지 1년간 기념비를 건립할 시간을 주고 만약 1년 내에 완공하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1년을 더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립위는 내후년 11월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됐다.



두 가지 난제 중 장소 문제를 해결한 건립위는 마지막 남은 과제인 기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건립위는 기념비 건립 예산에 필요한 최소 금액을 50만 달러로 잡고 있다. 건립위 보유 기금은 지난 16일 현재 29만9615.07달러다.

건립위는 한국 보훈처에 매칭 펀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통상 지원을 결정할 경우, 총예산의 30%를 매칭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50만 달러 예산의 30%가 15만 달러이므로 보훈처 기금이 나온다는 가정 아래 건립위 측이 확보해야 할 금액은 35만 달러다. 건립위 측은 내년 중 약 5만 달러 모금을 끝낼 예정이다.

결국 내후년 기념비 완공 여부는 보훈처 지원금에 달렸다.

건립위 측은 보훈처의 지원을 낙관하고 있다.

LA총영사관 측도 건립위가 보훈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지난달 5일 풀러턴 시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했으며, 이후 지원금 신청 서류를 건립위에 전달해 신속한 신청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완중 총영사도 기념비 건립에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7년 12월 부임한 김 총영사는 지난해 1월 3일 처음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해 한인단체들의 주요 사업을 청취하는 도중 OC한인회의 한인회관 건립과 건립위의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좋은 사업이다. 도울 방법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기념비 건립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의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용인라이온스클럽은 지난달 29일 백군기 용인 시장을 통해 1000만 원을 건립위 측에 전달했다.

건립위는 백 시장을 명예위원장으로, 이경희 국제 로터리 클럽 3640지구 부총재를 한국 측 건립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건립위에 5000달러를 기부했다. 이로써 건립위가 한국에서 받은 기금은 약 1만3400달러가 됐다.

건립위는 이미 샌마코스의 ‘아너 라이프’사를 통해 기념비 디자인 시안을 마련했다. 건립위 측은 5개 오각별 기둥에 한국전 당시 전사한 3만4027명 미군 장병의 이름을 모두 새기기로 했다. 건립위 박동우 사무총장은 “이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기념비가 완공되면 오렌지카운티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각별 기둥 모양으로 기념비를 만드는 이유는 기둥 하나당 10개 면씩, 총 50개 면에 이름을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기념비는 높이 60인치, 폭 약 100인치, 무게 2500파운드로 제작되며 철제 프레임으로 만든 기념비엔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검정색 대리석이 부착될 예정이다. 2년 전 당시 제시된 5개 기념비 제작 및 설치비는 19만 달러다.

물가 상승으로 금액이 커질 여지가 있다. 건립위 측은 기념비 부지 기반 공사와 국기 게양대 마련 등에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노명수 건립위 회장 인터뷰]

“내년 착공, 내후년 완공할 터”

6·25 맞춰 첫 삽 뜨는 안 검토

“내년엔 반드시 공사에 착수하겠다. 그래야 내후년 완공이 가능하다.”

노명수(사진) 건립위 회장은 ‘속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이 선거의 해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서둘러 프로젝트를 진행, 예상치 못한 돌출 변수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풀러턴 시의회가 내년 1월쯤 시와 거래하는 회사를 통해 기념비 건립 설계 도안을 보내줄 것이다. 이후 시공사 선정, 공사 등 후속 작업도 시와 보조를 맞춰 진행하게 되는데 모든 일이 차질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보훈처 지원금이 내후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미 확보된 자금으로 내년에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6·25에 맞춰 착공하는 안도 검토 중이나 그 전에 착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내년에 오렌지카운티와 LA에서 대대적인 기금모금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면 각계의 여러 한인이 동참하는 것이 좋다. 기념비는 완공 후, 한미 혈맹 관계를 널리 일깨우는 교육장이 될 것이다.”

노 회장은 “옛 선인들은 ‘원망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고 했다.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용사 전원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 바로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뜻깊은 일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현재 건립위는 노 회장 외에 박동우 사무총장, 안영대 재무, 정성남 서기, 김염 위원으로 구성됐다.

기념비 사업을 시작하고 주도했던 김진오 전 OC한인회장은 2016년 5월, 노 회장과 공동회장을 맡았던 오구 전 한인회장은 지난해 5월 각각 별세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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