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홀가분…이젠 뒤에서 돕겠다”
만 23년 재임 후 퇴임
이영희 샬롬합창단장
오랜 기간 샬롬을 지켜본 이들은 ‘본의 아니게 오래 단장을 맡게 됐다’는 이 단장의 말에 공감한다. 실제로 샬롬의 역대 임원들은 매년 반복되는 이 단장의 '후계자’ 제안에 “그냥 이 단장이 계속하는 것이 샬롬에 좋은 일”이라며 손사래를 쳐왔다.
이 단장은 지난 7일 샬롬의 창단 30주년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95년, 49세에 샬롬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인 96년 단장직에 올랐다. “당시엔 솔직히 샬롬이 지금과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 단원들과 힘을 합쳐 명망 있는 지휘자를 초빙하고 맹연습을 한 끝에 음악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뛰어난 지휘자를 초빙하는 전통은 지금도 지키고 있다.”
OC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합창단인 샬롬은 단순한 합창단이 아니다. 한인사회에선 샬롬을 노래와 봉사로 한인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봉사단체’로 여기는 이가 많다.
“98년에 한인 입양 부모를 위한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계기로 매년 커뮤니티 봉사에 앞장서는 합창단으로 거듭났다. 그 해부터 매년 정기 연주회 주제를 바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왔다. 소년·소녀 가장 돕기, 9·11 테러 희생자,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 돕기, 한인회관 건축기금 지원, 탈북자 돕기를 포함해 돌이켜보면 참 다양한 이들을 도왔다.”
이 단장은 “오늘날의 샬롬이 있기까진 함께해준 단원들의 공이 컸지만, 외조를 아끼지 않은 단원 남편들을 포함해 참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며 “내년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샬롬과 지경 단장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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