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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방문하고 퍼밋 없이 작업하면 의심해야

9가지 주택 리노베이션 사기

공짜 인스펙션 미끼로 실내 ‘침입’
바가지 건수 찾아 “서두르라” 독촉도
컨트랙터 관례 알면 피해 예방 가능

원하는 대로 집을 고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마음에 그린 완벽한 모습으로 변신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이때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이를 노리고 일부 질 나쁜 이들은 집주인을 상대로 사기를 치기도 한다. 이들은 애초부터 사기를 쳐서 돈을 떼어먹으려는 경우도 있고, 완전히 사기는 아닌데 대신 집 주인을 기만해 편안하게 작업하든지, 이후에 바가지를 씌우기 위해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집주인으로서 주의할 사기에 관한 내용은 이전에도 많았으니 이번에는 ‘전지적 사기꾼의 시점’으로 사기꾼이 홈 리노베이션 사기를 치는 9가지 수법을 소개한다.

▶도어 투 도어 컨트랙터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다. 집을 좀 둘러본 뒤 벨을 누른다. 어르신이 많이 사는 동네가 성공 확률이 높다. 물론 집주인은 컨트랙터를 부른 사실이 없다. 하지만 일단 들이대는 것이다. 전문 용어를 쓰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싸게 고쳐준다고 제안하면 된다. 어설퍼 보이지만 직관적이어서 의외로 잘 통하는 방법이다.

이때 선량한 집주인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진짜 컨트랙터는 작업 스케줄이 빡빡해서 한가하게 방문 마케팅을 할 겨를이 없다는 점이다. 또 본인이 미리 해 둔 마케팅과 주변 추천을 통해 일감을 받지, 무작정 고객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남은 자재가 있는데…”

도어 투 도어와 비슷한데 좀 더 그럴듯해 보이는 이유는 “근처에서 작업하고 남은 자재가 생겨 싼값에 고쳐드리겠다”고 접근하기 때문이다. 맨손으로 가는 것보다 집 앞의 주차된 트럭에 목재나 콘크리트 등을 보여주면 더 잘 속일 수 있다.

사실 남는 자재가 생기면 도매상에 반품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모르는 집 주인들이 이런 꼬임에 속는다. 또 이렇게 싣고 간 자재는 품질이 좋다고 보기 힘들고 나중에 가격을 더 높여 속일 수 있는 여지도 많아 사기꾼에게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공짜 인스펙션

인스펙션 비용은 통상 300~500달러가 드는데 무료로 해주겠다면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경계심을 풀기 위해 “일단 검사는 무료로 받으시고 리노베이션은 안 하셔도 된다”고 하면 웬만한 집주인은 오케이하게 마련이다.

공짜 인심을 베푸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집 안에 발을 들여놓기 위함이다. 일단 목표로 삼은 집의 내부에 진입하면 마음 놓고 ‘편리하게’ 사기 칠 명분을 찾을 수 있다. 고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을 비용을 부풀려 고쳐야 한다고 바람을 넣을 수도 있고, 간단한 공구로 집주인이 할 수 있는 작업도 돈이 많이 드는 심각한 이슈로 만들 수도 있다.

▶조급하게 만들기

좋은 거래 조건을 놓치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홈 리노베이션 사기도 예외가 아니다. 인근에서 비슷한 수리를 할 때 드는 비용을 조사해 이보다 좋은 조건을 만들면 끝이다. 너무 좋아서 수락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건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면 참아낼 집주인이 많지 않다.

집주인이 빠져나갈 방법은 조급하게 사인하도록 종용하는 것을 늦추며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때 사기꾼과 집주인 사이에 기 싸움이 벌어지는데 온갖 감언이설로 집주인을 현혹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금리 융자로 유혹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집을 고치는데 당장 내야 할 돈이 없다고 하면 더욱 그렇다. 일단 이렇게 관심을 끌고 방법을 묻는 집 주인에게는 아주 낮은 저금리로 융자를 받아 천천히 갚으면 된다고 소개한다. 당연히 낮은 금리는 대출 초기 몇 개월 동안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숨기고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것이 사기의 핵심이다.

영리한 집주인은 계약서의 익숙하지 않은 용어 등에 의문을 품고 재확인하며, 때로 변호사에게 문의하기도 한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빨리 읽고 서명해야 이렇게 좋은 조건에 집을 고칠 수 있다고 호들갑을 떨어야 한다.

▶선불금은 조심스럽게

계약과 동시에 받는 선불금은 믿음직한 컨트랙터의 경우도 전체 대금의 평균 10~30%를 받는다. 이런 관례를 잘 모르는 집 주인에게는 선불금과 함께 재료비 등도 함께 요구하면 사기 치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간혹 전체 대금의 100%를 선불금으로 요구하거나,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내고 도망치는 경우도 있다. 초짜 사기꾼이나 저지를 실수지만 이런 수법에 당하는 피해자도 많기 때문에 과감한 사기가 판을 치는 것이다.

▶비상상황 발생 수법

전형적인 말 바꾸기 수법이다. 당초 정했던 예산을 뛰어넘는 추가 비용이 생겼다고 속이는 것이다. 예산 초과는 프로 컨트랙터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기 힘든 집 주인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핑계와 방법은 차고 넘친다. 주로 집 주인의 관리 소홀을 탓하며 비용이 늘었다고 하면 되고, 때로 일단 작업을 마친 뒤에 예상한 것보다 비용이 더 들었다며 덤터기를 씌우는 방법도 있다.

반발하는 집 주인에게는 계약서대로 유치권 행사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겁을 주면 된다. 제대로 고른 컨트랙터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정해둔 예산 안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정확하게 작업하겠지만, 사기꾼은 빈틈을 노려 받아낼 금액을 늘려나간다.

▶인허가로 골탕 먹이기

모든 리노베이션에 퍼밋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집주인은 로컬 규정이 어떤지 점검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데 사기꾼은 이런 집 주인의 게으름, 무지함 또는 부주의를 노린다.

사기꾼은 인근에서 했던 것과 비슷한 작업이지만 로컬 룰이 미세하게 다르다며 퍼밋이 필요 없다고 하기도 하고, 이전에도 퍼밋 없이 작업했다고 안심시키기도 하며, 퍼밋은 곧 나오니 작업부터 하겠다고 집주인을 설득한다. 그러나 속이기 힘든 집주인은 퍼밋 없이 진행하는 작업을 속임수 또는 무자격 컨트랙터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 골치 아프게 한다.

▶컨트랙터 라이센스도 없이

간혹 컨트랙터 라이센스를 확인하지 않는 집 주인도 있다. 리노베이션 공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 조건이 라이센스이기 때문에 점검해야 하지만 달라질 집의 모습, 들여야 할 비용 문제, 공사 관련 스케줄 등 때문에 정신이 없어 이를 건너뛰기도 하고 수완이 좋은 사기꾼은 가짜 라이센스를 보여주고 넘어가기도 한다.

당연히 컨트랙터라고 하는 이의 백그라운드 체크가 필요한데 라이센스 확인은 ‘베터 비즈니스 뷰러(BBB)’ 또는 로컬 정부의 관련 위원회를 통하면 된다. 가주 주민은 컨트렉터라이센스 보드는 웹사이트(www.cslb.ca.gov)를 통해 넘버 확인이 가능한데 사기꾼 입장에서는 절대 달갑지 않은서비스임이 틀림없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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