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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쓰는 차별적 언어부터 없애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계기
한인 교계도 자성의 목소리
자녀와 인종차별 이슈 대화도

지난 6일 한인타운 윌셔파크 플레이스 잔디광장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가 열렸다. 한인들은 한국어로 된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김상진 기자

지난 6일 한인타운 윌셔파크 플레이스 잔디광장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가 열렸다. 한인들은 한국어로 된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김상진 기자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로 불거진 '인종 차별' 이슈와 관련, 한인 교계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먼저 연합감리교회 한인총회(회장 류재덕 목사)가 성명을 발표했다. 한인 총회는 성명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 "인종차별은 죄다. 우리도 인종차별주의의 죄를 회개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서있겠다.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9일 전국한인연합감리교회여성교역자회(회장 김소영 목사) 역시 인종차별 규탄과 함께 흑인들과 함께 인종차별에 맞서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장로교단(PCUSA) 산하 한인 목회실은 교단 내 한인 목회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눈물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간절하게 하나님의 자비를 구하는 자세로 예배드리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종차별과 경제적 차별, 그리고 사회정의에 관한 설교의 말씀을 선포해 교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삶이 변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PCUSA는 교단 차원에서 각 주 의원들에게 탄원서를 발송 ▶6월19일을 기도의 날로 선포 요청 ▶경찰의 유색 인종 탄압을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내 인종차별 이슈를 좀 더 심도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UMC 정희수 목사는 "(이번 사건에) 인종차별을 갖다 붙이지 말라고 하는데 그것은 인종차별을 단지 한 개인이 다른 인종에 대해 갖는 태도나 세계관으로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망가진 제도를 가진 채 개인만을 비난하다가 가야 할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소식을 대하는 한인들의 반응에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도 있다.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던 박상진 목사는 어머니가 과거 흑인으로부터 강도 피해를 입은 사건, 자신이 흑인 청년들에게 위협을 당했던 사건 등을 먼저 언급했다.

박 목사는 "나 역시 그들을 향한 편견을 가질만한 경험이 충분하지만 인종편견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했고, 한스러운 지난 역사와 희망 없는 현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범죄와 폭력, 약탈을 합리화 하자는 게 아니라 다만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는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태후 목사는 필라델피아 흑인 빈민가에서 17년째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 목사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드러낸 미국의 원죄, 인종차별'이라는 글을 썼다. 흑인 사회에 대한 이해와 한인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인종 차별을) 400년 넘게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트라우마가 대를 이은 한이 되어 봇물 터지듯 거리로 나서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게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번 기회로 미국의 원죄인 인종차별을 직시했으면 한다"며 "아직도 우리가 사용하는 차별적 언어 표현(깜둥이·쪽발이·짱깨 등)을 우리 어휘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감리교단 아시아부 담당 오천의 목사는 '자녀와 인종차별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조언 5가지(라이언 던 목사·리싱크처치)'라는 글을 공개했다.

기독교인 부모가 자녀와 인종차별에 대해 대화할 때 ▶인간의 다양성은 아름답고 개인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로서 똑같이 사랑받고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 ▶자녀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고 스스로 생각을 말하도록 할 것 ▶자녀의 경험과 관련해 대답해주고 유색 인종 어린이는 가치와 자부심을 갖게 할 것 ▶자녀가 불공정한 상황을 무시하지 않게 격려할 것 ▶부모는 자녀에게 인종차별에 맞서는 행동의 본보기가 돼야 할 것 등을 강조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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