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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적폐 청산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현정부에서 진행되는 적폐 청산 작업을 보며 50여년 전 마오쩌둥이 벌인 문화혁명의 초기 증상을 떠올린다. 2차 대전 후 공산당이 여러 차례 시도한 엉터리 개혁의 결과로 인민의 생활이 더 피폐해지자, 마오쩌둥은 실책의 책임을 회피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1960년대 중반 '문화혁명'이란 구호를 걸고 몇년 동안 청소년들을 앞세워 수정 및 실용주의자들과 그때까지 남아 있던 지식층들을 인민재판식으로 처형시켰다. 지금까지도 중국정부는 정확한 통계를 내놓지 않지만 약 2000만~3000만 명이 희생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때 간신히 살아 남은 덩샤오핑은 1970년 후반 화궈펑을 제압하고 대권을 잡는다. 만일 덩샤오핑이 적폐 청산운동을 시작했다면, 중국의 경제 및 문화가 20여 년은 후퇴했을 것이다.

그러나 덩샤오핑은 "피는 피를 부른다"며 복수전을 만류시키고 국내 정치를 안정시킨 후, 문호개방을 외치며, 단구에 카우보이 모자를 걸치고 미국을 종횡무진, 미국민을 안심시킨다. 판다 이미지로 미국과 서구세력들의 의구심을 잠재우며 기초 체력을 키울 시간을 벌고, 30년 만에 150년 전 아편 전쟁으로 와해된 중국의 체력을 화평굴기, 도광양회로 세계의 강자로 발톱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의 적폐 청산운동, 속시원해서 좋다! 그러나 빈대를 잡기위해 초가 삼간을 불 태우진 말아야 한다. 정치 보복이 성공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



21세기에서 한국이 살아 남으려면 적폐 청산보다 산업보국, 과학육성, 그리고 중국의 협박과 억지를 넘어 설 과학기술, 민심 안정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여야, 재경 총분야가 똘똘 뭉쳐야 겨우 4차 산업혁명의 파고와 선진국들의 텃세를 비켜 갈 수 있을 것이다.

대세 몰이가 끝난 일 아베 총리는 개헌을 하고, 핵무장도 운을 떼기 시작할 텐데, 우리나라는 어쩌자고 한풀이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적폐 청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해야 할 때다.




기한성 / 가얀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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