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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영국 하원 찾아 "CIA가 본 북 ICBM 데드라인 내년 3월"

가디언, 데드라인=미 선제타격 해석
"북핵 워싱턴 타격 능력 완성 시한
CIA, 트럼프에게 조치 필요 보고"
'화성-15형' 이후 미국 내 강경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4일 "지난주 존 볼턴(사진)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영국 하원을 방문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3개월(three-month window)'이라고 전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볼턴 전 대사 방문이 (트럼프 정부의) 공식적인 것인지 비공식적인 것인지 모르나 그는 '(CIA 수뇌부가) 3개월이 지난 뒤엔 북한이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의 도시들을 핵탄두로 강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말했다'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즉 CIA의 분석 결과 내년 3월에는 북한이 미국 전 도시를 사정거리에 두는 ICBM 능력을 갖추게 되는 만큼 그 이전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란 보고가 이미 트럼프에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3월 데드라인은(3월이 되면) 선제타격을 뜻하는 것임이 명확하다"고 해석했다.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이란 적의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격을 받기 전에 먼저 적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개념이다.

가디언은 "실은 미국의 상급 사령관이 며칠 전 판문점을 방문했던 전 유럽 국가 의원에게 이와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현 CIA 국장이 렉스 틸러슨의 후임 국무장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만연하다"며 "폼페이오의 대북 입장이 강경해 교착상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실제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10월 19일 워싱턴의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 주최로 열린 국가안보포럼에서 "북한은 5년 전보다 (핵무기 완성에) 근접했다. 이들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없다면 5개월 뒤에는 오늘보다 더 근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도 내년 3월께 북한의 핵무기 능력이 최종 완성될 것임을 암시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백악관도 현재의 '국제사회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와 압박'이란 전략을 마냥 고수할 생각은 없음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우 지난달 초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수개월 기다려 본 뒤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살펴볼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미 내부적으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마지노선을 설정해 놓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날 가디언 오피니언 면에 이 기사를 기고한 마크 세돈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언론특보다. 현재는 컬럼비아대 방문교수로 재직 중이다.

'3월 데드라인'을 공론화한 볼턴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고문을 맡았다. 새 정부 출범 시에는 국무부 부장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물망에 올랐다.

이번 발언도 그의 평소 매파 성향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트럼프 정권과 깊숙이 교감하고 있는 인사인 만큼 그냥 묵과할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내 여론이 강경으로 확 기울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존 매클로플린 전 CIA 국장대행은 이날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정확성을 보장하는 유도기술을 갖추고 핵을 탑재한 ICBM을 미국까지 날려 보낼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할 경우 미국은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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