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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우버, 급브레이크

존스 사장 포함 핵심 인력 6명 퇴사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가 2009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4년간 300배 이상 커져버린 성장세만큼 위기가 전파되는 속도도 빠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최근 3개월 사이 적어도 6명의 핵심 고위직 임원들이 우버를 떠났다”라며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캘러닉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을 정조준했다.


우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유니콘’ 기업이다. 유니콘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가리킨다.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우버의 기업가치는 68억 달러로 세계 1위다. 2위인 중국의 샤오미(46억 달러)의 1.5배다. 그러나 지난 19일 우버 2인자인 제프 존스 사장은 “우버에서 보고 느낀 것은 리더십에 대한 내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임했다. 앞서 지도기술 담당 브라이언 맥클렌던 부사장, 제품 담당 에드 베이커 부사장, 찰리 밀러 보안담당 연구원도 퇴사했다.

업계에선 평소 “언제나 의욕적일 것”, “대립과 전투를 즐길 것”이라고 외치는 캘러닉의 경쟁심과 열정이 지나친 ‘성과 최우선주의’로 흘러 조직 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번한 사내 성희롱이나 캘러닉 본인의 ‘막말 논란’등 각종 구설을 비롯해 실적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치 않는 행태가 기업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우버는 이달 초 경찰의 단속을 피할 수 있는 비밀 프로그램인 ‘그레이 볼’을 사용해 불법 영업을 자행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엔 구글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가 “앤서니 레반도우스키 우버 부사장이 구글 시절 얻은 수천 건의 자율주행차 기밀 파일을 우버에 빼돌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에 실망한 사용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버를 지우자(#deleteUber)’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버 사용을 중단한 기존 사용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사업 전망도 예전처럼 장밋빛이 아니다.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과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우버의 영업적자는 약 3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84%에 달했던 차량공유 시장 점유율도 3월 첫째주 74%로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높은 것은 세계 차량공유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미국 내 ‘리프트’, ‘비아’, 동남아시아의 ‘그랩’, 중국의 ‘디디추싱’ 등이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우버의 혁신 포인트 중 하나였던 정보기술(IT) 부문에서의 성과도 더디다.

우버는 25일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충돌 사고를 일으켜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핵심 기술 인력들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와 관련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내년 초 우버가 운송사업자인지, IT서비스 업체인지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가 운송사업자 판결을 받으면 교통안전법, 노동법 등 각종 규제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유럽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 위기설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버의 초창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멤버인 빌 걸리는 “스타트업 스타들은 좀 더 규율이 필요하고 오만방자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자금을 조달·운영하는 IPO를 서두를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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