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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예수,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다 <1>

차재승 / 뉴브런스윅신학대학원 교수

하나님나라는 믿는 자들이 악과 죽음으로부터 구원받아 들어가는(딤후4:18) 곳인가? 하나님나라는 이 세상의 정치적인 나라와 분리되는가? 기독교는 이원론의 종교인가?

예수는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고 이루기 위해 오셨다. 그런데 하나님나라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지극히 협소하다. 예수와 신학하기의 세번째 주제는 하나님나라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신비와 그것을 증거한 예수가 누구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전통신학에서는 하나님나라와 정치적인 나라를 구분했고, 현대의 하나님나라 신학(kingdom theology)은 전통적인 복음화, 사회참여, 성령의 임재 등을 강조하는 다양한 강조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하는 점은 예수께서 선포한 하나님나라다.

예수께서는 복음서에서 약 120여차례가 넘게 하나님나라(혹은 천국)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복음서 외의 신약에서는 모두 다 합쳐서 약 30여 차례만 하나님나라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음서와 복음서 외에 선포하는 하나님나라는 서로 유사한 점이 있지만, 그 관점에 있어 꽤 다른 점도 있다. 제자들이 이해한 하나님나라는 3가지 면을 가진다.



우선 사도행전에서 하나님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예수께서 승천하기전에 하나님나라를 가르쳤지만 제자들의 관심은 이스라엘이라는 정치적인 나라의 회복이었다(행1:3-6). 그러나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그들은 하나님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를 연결짓는다. 바울은 회당에서 세달동안 담대히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강론했다(행20:25). 그리고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과 "하나님나라를 전파하는 일"을 아마도 동일시 한 것으로 보인다(행20:24-25, 엡 5:5). 그리고 로마에서도 하나님나라를 증거하고 율법과 선지자의 말로 예수의 일을 권했으며(행28:23), 담대히 하나님나라를 전파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가르쳤다(행28:31). 빌립도 하나님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하고 세례를 베풀었다(행8:12).

둘째, 바울은 하나님나라의 실체에 대해 아주 간략하게- 하나님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안에서 의와 평강과 기쁨이고(롬14:17),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전4:20)- 설명할 뿐, 주로 "누가 하나님나라에 속하거나 속할 수 없는가?"를 가르친다. 하나님나라에 들어가려면 강한 믿음으로 환란을 겪어내야 하며(행14:22), 환란 중에 인내와 믿음으로 사랑이 풍성한 자라야한다(살후1:3-5). 이에 반해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는 자는 불의한 자, 성적으로 타락한 자, 우상숭배하는 자, 도덕질과 탐욕부리는 자, 남을 중상하는 자들이다(고전6:9-10). 또한 바울은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는 것을 "육체의 일"로 규정하고, 음행, 우상숭배, 술수, 분쟁, 시기, 분냄, 당짓는 것, 이단 질투, 술취함, 방탕등으로 상술하면서, 성령의 일과 대비시키고 있다(갈5:19-23). 이를 근거로 많은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영적인 실체로 이해한다.

인간은 이원론을 사랑한다. 하나님나라와 세상의 나라가 서로 뚜렷이 구분될 뿐만 아니라 세상의 나라를 극복하는 것이 하나님나라에 속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종교개혁가 루터와 캘빈도 하나님의 나라와 정치적인 나라를 구분하면서 두 개의 세계에 관해서 논했다. 캘빈의 경우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가에 깊이 주목했다.

셋째, 야고보서는 하나님나라와 가난한 자들을 연결짓는다: 가난한 자들을 택하사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하셨다(약2:5). 이 점에 주목하면서 예수가 선포하신 하나님나라의 신비하고 다채로운 실체에 대해서 다음 칼럼에서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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