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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 미얀마 불교는 테러리즘?

알파고 시나씨 / 하베르 코레 편집장

2012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학살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국경을 접한 방글라데시로 갔다. 미얀마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온 로힝야족 난민들을 인터뷰했다. 난민들에 따르면 학살 주도자는 아신 위라투라는 승려였다. '969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인종청소를 자행한 그는 이미 미얀마 불교의 핵심 인사들로부터 '왕따'당하고, 혐오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불교계에서 쫓겨난 상태였다.

당시엔 이 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로힝야족 학살은 세계 각국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있다. 국제기관들은 사망자가 수천 명이 될 것이라고 추정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3년 '미얀마 불교 테러리즘의 얼굴'이라는 표지로 아신 위라투의 이야기를 실었고, 그를 '불교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 지목했다. 터키에서는 2012년 학살 사건이 터졌을 때 이미 '미얀마 불교 테러'라는 표현을 썼다. 여러 미디어는 로힝야족 학살을 '불교 테러'나 '미얀마 테러리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도한다. 불교 테러리스트 지도자로 낙인 찍힌 아신 위라투의 설교 내용을 보면, 그의 영향을 받은 젊은 승려들과 일부 신자들이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얀마 불교는 테러리즘'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라투는 미얀마의 스님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고, 미얀마 불교를 대표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슬람 공동체에선 무지와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인권과 민주주의 개념이 발달하지 못해 테러조직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현재 미얀마의 모습이 이와 너무나 유사하다. 국제 사회가 이 문제를 미얀마 정부와 협력해서 풀지 못하면, 무고한 미얀마 불교계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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