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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도 비싸다, 3.99로 모셔라'···한인식당 초저가 메뉴 속속 등장

주머니 얇아진 고객들에 큰 인기

남가주 한인 식당가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 연말부터 4.99~5.99 달러 대의 메뉴로 주머니 사정이 얄팍해진 한인들을 집중 공량해온 한인 업소들이 3.99 달러까지 가격을 내리면서 손님들의 발길 모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3.99 전쟁'을 주도하는 곳은 새롭게 오픈한 식당들이다. 파격적 가격의 메뉴 한 가지로 손님들의 이목을 끌어 식당을 홍보하려는 아이디어다.

지난 연말 오픈한 무제한 고기집 추풍령은 3.99 달러에 물냉면을 제공해 인기 몰이 중이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중식당 산동원도 2월 중순까지 짜장면을 3.99달러에 서비스하고 있다. 세리토스의 맛나분식 또한 오픈 기념으로 최근까지 3.99 달러 메뉴를 제공한 바 있다.

세리토스 맛나분식 브루스 박 대표는 "개업 초 입소문을 내는 데는 3.99 달러 메뉴가 한 몫을 단단히 했다"면서 "3.99 메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다른 메뉴들까지 많이 팔리는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추풍령의 임혜숙 대표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3.99 달러 물냉면을 시작했는데 의외로 광고 효과가 엄청났다"면서 "물냉면을 맛 보러 왔다가 무제한 고기 전문이라는 것을 알고 다시 찾아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존 식당들은 '없던 단골' 만들기용으로 3.99 달러 메뉴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일찌감치 설렁탕 시금치국 등의 메뉴를 3.99 달러로 내린 할매집 엄마집에는 저렴한 값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손님들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 12월부터 옛날 백반 메뉴를 3.99 달러에 선보이고 있는 서부감자탕도 마찬가지. 서부감자탕 김영자 대표는 "메뉴를 매일 바꿔 가며 아침.점심 식사 백반을 판매하니 일정한 시간에 자주 식당을 찾는 단골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 같은 초저가 메뉴 경쟁이 식당업계의 '제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도 있다.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가격을 낮추고 마진을 줄이게 결국은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다.

짜장면을 3.99 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취성루 알렉스 오 대표는 "초저가 메뉴의 경우 원가와 판매가의 이윤을 맞출 수 있는 재료 구입 노하우가 필수"라며 "분위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무조건 3.99 메뉴를 내놓았다가는 다 같이 망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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