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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부자들은 숨만 쉬어도 금리 1% 더 챙긴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8 19:58

달러→원화로 바꿔 우량 채권 투자하는 상품 인기
환전 프리미엄과 채권 수익률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일반 외화예금보다 최대 1%포인트 금리 높아


[출처=pixabay]

식품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0) 씨는 최근 외화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통화스왑펀드에 투자했다. 결재할 때 써야 하는 돈이기에 주식에 함부로 투자할 수는 없지만, 달러가 강세라는데 예금에만 묵혀두긴 아까워서다. 6개월 정도 달러를 펀드에 넣어두니,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도 챙기고, 원화로 투자한 국내 우량채 금리도 추가로 얻었다. 결과적으로 외화예금에 넣어뒀을 때보다 금리를 약 1%포인트 더 챙길 수 있었다.

김 씨와 마찬가지로, 최근 보수적인 달러 보유 자산가들 사이에 ‘셀앤바이(sell&buy)’ 통화스왑펀드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셀앤바이통화스왑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했다가 3개월이나 6개월 등 일정기간 뒤에 다시 원금(달러)을 돌려받는 형식이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는 ‘바이앤셀(buy&sell)’과 반대다. 최근 강달러 현상으로 달러 수요가 높아지며, 달러-원 환전 프리미엄이 연 1% 정도로 형성돼 있다. 달러 자산가들은 통화스왑만 체결해도 연 1%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셈이다.

또 이 기간에 환전된 원화를 금융채 등 국내 우량 채권에 투자하면 채권 수익률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환전 프리미엄에 금융채 6개월물과 같은 트리플A 채권 금리 연 1.2~1.5%를 더하면 연 2.2~2.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외화 은행정기예금 금리는 연 1.5~2.0% 정도다. 이 때문에 달러를 일정 규모 이상 계속 보유해야 하는 사업체나 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이 가속하는 것도 통화스왑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요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와 원화의 통화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달러 자산가들에겐 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초만 해도 달러당 1069원대에 머무르다가 최근에는 11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강세로 3개월 만에 40원 가까이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통화 불안이 원·달러 환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선 KEB하나은행이 달러 보유 자산가를 상대로 통화스왑사모펀드를 지난해 3월부터 운영 중이다. 9일 기준 현재까지 KEB하나은행의 통화스왑사모펀드는 총 58회 모집, 누적 약 3억5000만달러(3935억7500만원)를 판매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고객 중 외화 자산가가 많았던 만큼, KEB하나은행이 좀 더 유리한 환경에서 펀드를 조성할 수 있었다”며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좀 더 높은 금리로 달러 예금을 운영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가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 58회 모집한 펀드 중 이미 38개 펀드는 상환됐고, 20개가 운용 중이다.


KB증권은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통화스왑사모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금액이 500만달러(55억9500만원)로 높아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진입하기는 어렵지만, 기존에 저금리로 달러자금을 운용하던 법인이나 사업체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646억5000만달러로, 각각 국내은행(533억6000만달러) 및 외은지점(112억8000만달러)에 예치돼 있다. 그 중 539억달러는 무역대금 등의 환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달러예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를 계속 보유해야 하는 투자자의 경우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조금 더 많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다른 금융업계에서도 달러 자산가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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