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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인정한 '수석협상가 문재인'…주목받는 비핵화 중재역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9/06 01:35

트럼프 "북미양쪽 대표하는 수석협상가 역할 요청…메시지 김정은에 전해달라"
김정은도 "美에 메시지 전달해달라"…문대통령, 정의용 통해 북미정상 메신저 역할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서 '중재·촉진'…작년 타임 표지 '협상가' 장식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THE NEGOTIATOR'(협상가)

작년 5월 한국 대통령선거 직전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 표지 제목이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굳게 입을 다문 얼굴이 표지 전면을 장식했다.

타임이 당선이 확실시되던 문 후보를 표지 모델로 내세우며 심층 기사를 다룬 것은 그의 철학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당시 기사 소제목은 '문재인은 김정은을 다룰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를 원한다'였다.

그로부터 1년 4개월이 흐른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 또는 최고협상가)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북특사단의 방북을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해달라'고 남긴 메시지가 있어 이를 정 실장이 특사단으로 방북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가 돼 달라고 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협상가라고 지칭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미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협상가·중재자·촉진자로서의 면모를 보인 문 대통령의 역할을 트럼프 대통령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장이었던 정 실장은 전날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로부터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정 실장은 이날 밤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정 실장을 통해 북미 정상의 메시지를 서로에게 전달하면서 비핵화를 둘러싼 틈새를 좁히려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각기 공히 신뢰를 보내는 문 대통령의 중재력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일촉즉발이던 한반도를 평화 무드로 전환하기 위해 한미동맹에 기반을 두면서도 북미 간 입장차를 '조율'하고, 때론 접점을 찾으려 협상안을 내놓고, 협상의 실마리가 잡혔을 때 '촉진'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취임 후 북미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때도 한반도 전쟁 불가와 대화 해법을 견지했고, 북미 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될 수 있었던 시발점이었던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결과적으로도 적절한 '한 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고리로 한 대북특사단 가동으로 북미 간 대화 무드를 조성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취소를 발표했을 때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SOS'를 쳤고, 그래서 성사된 게 5·26 2차 남북정상회담이었다.

이 회담과 함께 같은 달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을 잇달아 만났고, 북미정상회담은 다시금 제자리를 찾았다. 그 이면에는 '중재자 문재인'의 역할이 컸다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최근의 상황도 비슷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8월 말 4차 방북이 가시화하면서 북미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의 방북이 취소돼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는 흐름을 보이던 터였다.

문 대통령은 두 번째 대북특사 카드를 끄집어냈고, 북미 정상의 의중을 서로에게 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핵화 시계'가 다시금 움직일 여건을 만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하기로 하는 동시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9월의 판'이 짜인 것은 협상가이자 촉진자로서 그의 역할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라간 순간이다.

문 대통령 "특사단 방북 기대 이상 성과…북미대화 촉진 기대" / 연합뉴스 (Yonhapnews)[https://youtu.be/b5ywOMB8tSQ]

honeybe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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