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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비촉 독살 용의자는 러시아 요원 … 형사 250명, CCTV 1만시간 뒤져 찾았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6 08:14

군 정보장교 출신 2명 기소


지난 3월 3일 영국 솔즈베리역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러시아 남성 두명. [사진 영국 경찰청]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총리와의 문답(PMQ)에 나섰다.

메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의 용의자 두 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40대 러시아 남성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다. 영국 경찰은 여권에 적힌 이들의 이름이 가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지난 3월 4일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돼 중태에 빠진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야(33)에 대한 살인 공모 등의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군 정보국 장교 출신인 두 남성의 영국 입국부터 출국까지의 행적을 날짜와 시간까지 콕 집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SU2588 비행편을 이용해 런던 게트윅공항에 지난 3월 2일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이틀 후인 3월 4일 오후 10시30분엔 히스로공항에서 모스크바행 SU2585 비행편을 타고 영국을 빠져나갔다.

영국 정부는 셀 수 없이 많은 공항 입국자 가운데 불과 이틀 가량 영국에 머문 용의자들을 어떻게 찾아낸 것일까. 비결은 공항과 지하철역은 물론 도심 곳곳에 촘촘히 설치된 CCTV였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경찰에 수사할 시간과 공간을 주고 법의 심판을 받을 책임이 있는 이들을 찾아내게 했다”며 “그동안 형사 250명이 1만1000시간 이상 CCTV를 살펴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사관들은 24시간 고통을 참으며 작업했고 1300명 이상으로부터 진술을 들었다”며 “그 결과 정확히 누가 범인이고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도시의 모든 CCTV를 연결해 인물의 동선을 파악하는 장면이 나오는 첩보영화처럼 영국 정부가 거미줄처럼 깔린 CCTV 영상을 이용해 용의자를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영국이 두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무슨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며 러시아와의 무관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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