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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캐리'학생보다 교수들이 더 걱정

GSU 경영대 다첸카리 교수, 아예 은퇴선언

“칠판에 쓰려면 등 보이고 돌아서야 하고…
나쁜 성적을 매길 때도 많은데 걱정 앞서”


조지아의 ‘캠퍼스 캐리’(HB 859) 법안이 주의회를 통과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립대 교수들의 ‘엑소더스’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학교수는 이 법으로 인해 아예 은퇴를 결정했다고까지 밝혔다. 주립대 교수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주립대(GSU) 경영대에서 33년간 몸담아온 C.S. 다첸카리 교수가 AJC블로그를 통해 은퇴결심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은퇴를 결정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캠퍼스 캐리 법안 통과”라며 “하루 종일 온갖 무기로 둘러쌓인 캠퍼스를 거닌다면, 기숙사에 체크인 할 때마다 권총 등의 무기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 이 법을 제정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학부생들은 법이 규정한 21세 이하의 나이인데, 총기 소지가 정말로 안전을 위해서라면 아직 성년이 안된 학부생들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지난 11일 조지아 주상원은 2시간에 걸친 찬반토론 끝에 ‘캠퍼스 캐리’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총기휴대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 주내 모든 주립대학에 총기반입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기숙사, 프래터니티·소로리티 건물, 운동 경기장은 반입이 불가능하며, 총기를 소지하더라도 보이지 않게 휴대해야 한다.

주립대학들을 비롯 대학 당국은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네이선 딜 주지사는 아직 법안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법 시행 여부는 불투명 하지만 조지아텍 교수들은 벌써부터 교수들의 ‘엑소더스’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높은 연봉을 받는 이공계 교수들이 학교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지아텍 컴퓨터공학과의 엘렌 제구라 교수는 애틀랜타 저널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주의원들도 기숙사나 운동 경기장 같은 캠퍼스 내 특정 지역에는 총기반입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데, 교실은 왜 그 예외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매일 75~100여명의 학생들 앞에 서고, 칠판에 무언가를 적을 때는 등을 보이고 돌아서야 한다. 또 학생들의 과제물과 시험지에 좋지 않은 성적을 매겨야 할 때도 많다”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한인 교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GSU 호텔경영학과 김순호 교수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들고,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만명이 잘 지켜도 한 명만 우발적으로 사고를 저질러도 큰 사건이 된다”며 “한국에 있는 학교로 자리를 옮겨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걱정했다.

또 케네소대에 재직하고 있는 장유선 교수는 “매우 걱정스럽다. 폭력으로 다른 폭력을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발적 사고의 위험성도 높고, 캠퍼스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어 “22개 대학 총장들이 의회에 의견을 전달했는데도 통과됐다. 이제는 주지사 결정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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