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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사업가로 변신한 전 LG 투수 김기범씨
앨러배마 주서 골프아카데미 운영

80년대 야구팬이라면 '일본 킬러'로 유명한 LG 좌완투수 김기범(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의 눈에 띄어 처음으로 야구를 시작했던 김기범은 건국대학교 시절 지난 84년부터 88년까지 국가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85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최우수 투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는 88올림픽 출전과 89년 드래프트 1차로 MBC 청룡(LG 트윈스 전신)에 입단해 LG를 승리로 이끌었던 주인공.

대학교 1학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던 김기범은 이광환 전 LG감독을 만난 후 야구의 깊이를 알았다.

"공부든 운동이든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려 주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광환 감독님은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분이고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끔 틀을 만들어 주신 분이죠."

탄탄대로의 야구선수의 길을 걸어온 김기범에게도 작은 시련은 있었다. 86년도 부상을 입고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자 '내가 이대로 야구를 잘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한번도 팀을 이탈해본적이 없었던 그는 편지 한장만 달랑 남긴채 강원도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났다. 3일째 되던 날 궁금한 마음에 집에 전화를 했던 김기범은 어머니로 부터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게 되었으니 빨리 돌아오라는 소식이었다. "청와대 가서 훈장 받기 싫으면 돌아오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이 처음에는 의심스러웠지만 결국 학교로 돌아가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그의 강원도 여행은 작은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좌우명 하나로 공을 던졌다는 김기범은 지난 2000년 야구외에 또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12년의 프로생활을 미련없이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운동도 인생도 똑같아요. 능력과 여건이 안되서 내가 세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자신을 놔버려요. 그게 포기라는 거죠."

힘들때마다 자기자신을 놓지 않았던 김기범은 사업가로서의 제 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지난 10월 앨러배마 주 도탄시의 한 골프장과 호텔을 인수해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아카데미는 한인들과 지역 미국인들을 위한 골프학교입니다."

김기범은 골프장 시설이나 규모, 비용면에서 열악한 한국 골프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며 최고의 골프선수를 꿈꾸는 교포 선수들과 한국내 교육 꿈나무들에게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에 한국의 유명 골프 쥬니어 팀인 '스카이 72'팀이 전지 훈련을 와 골프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정직하게, 기만하지 않는 기업인이 되겠다'는 운동 선수 출신 김기범은 오늘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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