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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 한국교회사

1950년대에 시작한 기독교방송과 극동방송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기독교 잡지는 Christian Century와 Christian Today일 것입니다. 두 잡지 모두 공교롭게도 시카고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넓은 층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학, 문화, 사회와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국 기독교인들의 여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entury와 Today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묻는 일은 New York Times와 Wall Street Journal의 우열을 정하라는 것과 비슷합니다. 단지 Century를 보는 이들이 있고, Today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지요. 전도와 교회에 관심이 있으면 Today를 더 많이 보고, 기독교와 사회의 관계가 중요한 분들은 Century를 선호한다고 보면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인들에게 Century와 Today가 있다면, 한국에서 자란 분들의 기억 속에는 기독교방송과 극동방송이 있습니다. 기독교 방송은 1954년 12월에 최초의 민간방송으로 개국했습니다. 국제선교협의회가 한국기독교연합회와 협력하여 시작한 기독교방송은 복음의 정신을 기초로 하여 전쟁의 경험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 공영방송이 할 수 없던 보도와 교양 방송으로 인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반면 시사뉴스를 보도할 수 없고, 광고가 중단되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11개 개신교단이 연합으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두 번째 민간방송인 극동방송은 1956년 중국, 인도, 일본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팀 선교회가 설립하였습니다. 북방선교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국내외 선교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러시아, 중국어, 몽골어, 영어 등의 방송을 병행하였습니다.

1973년에는 제주에 아세아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당시 선교를 할 수 없던 중국과 러시아 등에 세계 최대의 가청지역을 가지고 있던 FEBC가 설립하고 이들 지역의 선교를 위해 운영하였습니다. 1977년부터는 FEBC가 극동방송과 아세아와 방송을 모두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케이블과 인터넷 TV의 시대이지만, 라디오의 셔틀을 돌려 주파수를 맞추던 시절에도 방송의 영향력은 지금에 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안테나를 세우고 치치직 소리가 섞여 들리던 찬송과 설교에 감동했고, 뉴스와 이야기에 집중했더랬습니다. 젊은 시절 기독교방송의 뉴스를 들으며 통쾌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극동방송의 단파 방송을 들은 소련에서 믿음을 갖고 삶의 변화를 체험했다는 이야기에 여러 차례 가슴이 뜨거웠던 적도 있습니다.

기독교회는 그 가르침과 삶을 교회 밖의 사람들과 나누려 합니다. 당연히 미디어는 그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열정이 때로는 미디어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개척자가 되었고, 1950년대 이후 우리 역사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기독교방송이든 극동방송이든 선호하는 매체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한 쪽이 없다면 많이 허전할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나 그 제자들이 지금 활동하신다면 두 방송의 설교와 뉴스에 가장 인기있는 게스트가 되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해 보면서요.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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