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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계획과 여백

한 해의 첫달은 뭔가 새로운 계획과 결단을 해야할 것 같은 마음으로 이유없이 어수선한 마음이 된다.

금식은 마음을 비우고 머리와 가슴을 하나로 조율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물리적으로 먼저 몸을 비우고,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 부산하고 갈피없던 생각들이 차분히 각자의 자리를 찿는다. 그리고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먼저 변수가 있음을 생각해 본다.인생을 계획한대로 사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인간은 습관을 갖는 동물로 묘사 되어왔다.

그래서 불청객이나 기대치 않은 일에 대체로 당황해하고 불편해한다. 갑자기 끼어드는 일들은 우리의 계획과 일상을 방해해서 삶을 힘들게하고 걱정과 실망을 초래하고 화가 나게 할수도 있다. 그렇다고 어쩔수 없는 상황임에도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주장하는 사람옆에서 평안하고 행복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황이 기대한대로 돌아가지 않을때, 계획한 대로 일이 풀려가지 않을 때마다 화를 내고 불편한 심사를 마음 밖으로까지 거침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덩달아 불안정하고 불편해진다.

주변에 좋아하는 이들이 머물게 하고, 또 자신의 삶이나 타인의 삶이 평안하게 되려면 돌발상황을 인정하는 여유를 품어야 한다. 참된 융통성은 인간적인 지혜에서가 아니고 살아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에 기초할때 강력하다.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는 수많은 위대한 일들은 한결같이 급작스런 변화속에 나타났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새 창조의 일부로서 우리에게도 심오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성경구절들이 우리에게 급작스런 변화나 생경한 일들에 대해 예비하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이사야 서(42:9)에 “이제 내가 새 일을 알리노라 그 일이 시작되기 전에라도 너희에게 이르노라” 는 구절을 볼때마다, 하나님께서 미리 일러주시는 일을 어디서 놓치고 살아왔을까, 날씨의 변화나 사람들의 눈초리의 변화에는 민감하면서 정작 내 인생의 주인이 주는 암시에는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우리 삶에 찿아드는 불청객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우리가 우리삶을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계획한대로 일이 되어가지 않을때 불안해 하고 불평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다른 길로 안내하시는 거라는 기대를 통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신앙의 힘이다.

각자가 세운 목표나 자신의 성향을 두번째 순위로 내려놓고 예기치 못했던 상황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며 지혜를 구하는 것은 진정한 겸손과 순종의 마음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불청객으로 찿아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가장 절실한 능력은 연민이다. 연민은 인품과 신앙을 기반으로 한 능력이기도 하다.

어떤 마을에 현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마을사람들에게 행복해지는 비밀의 열쇠를 일러주겠다고 하면서 자격을 갖춘 오직 한사람에게만 준다는 조건을 달았다. 마을 사람들이 장시간 상의한 끝에,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결론을 짓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선택해서 보냈다. 그 현인은 말없이 그녀를 돌려보냈다. 그러자 마을사람들은 다시 상의 끝에 이번에는 행복은 역시 돈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에서 가장 부자를 뽑아서 보냈다. 그 현인은 매우 실망해서 그역시 돌려보냈다. 때마침 그 현자의 눈에 한 소녀가 새를 안고 울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가 소녀에게 왜 울고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새가 가엾어서 마음이 아파 운다고 대답을 했다. 그 현자의 얼굴에 희색이 돌면서 그 소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네가 흘리는 그런 눈물이란다. 연민의 감정없이는 그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하면서 그녀에게 행복의 비밀열쇠를 주었다고 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고려하면서 세우는 계획, 자신보다 남을, 주변을 생각할줄 아는 여백이 있는 삶은 상황를 막론하고 평온하고 풍요롭다.[종려나무교회 목사,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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