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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55] “착하고 의롭고 진실되게 살자”

장로선교회 회장 송치홍 장로

“1983년 1월 시카고에 와서 여길 떠난 적이 없어요. 부모님이 먼저 와 계셨고… 세탁업을 30여 년 하다가 4년 전에 접었죠.”

송치홍 장로(64•사진)는 한국서 신학을 공부했다. 목회를 꿈꾸었으나 1970년대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 고향인 경남 진영에 야간학교를 만들었고 거기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서 야학에 전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바다를 좋아해서 섬마을 선생으로 헐벗고 약하고 억눌린 자 편에서 사회운동을 하고픈 게 꿈이었습니다.” 그는 “단감이 유명한” 진영에서 자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의 초등학교(당시 진영 대창국민학교) 6년 선배라고 한다.

“국민 재건운동인가가 있었어요. 안호상 당시 문교부장관 시절이었죠. 야학에서 7, 8년 가량 국어와 일반사회를 가르치다가 이민을 왔죠. 세탁업을 오래 했는데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는 조그만 드롭오프 세탁소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가끔 도와줍니다.”

그는 본보 종교면 기고를 통해 믿는 사람들은 착하고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에베소서 5장을 인용하며 욕심이 앞서면 건강도, 물질도 잃는다고 믿는다.



송 장로는 한국 순회공연을 한 장로성가단 일원으로 지난달 한국엘 다녀왔다. 이 공연 덕에 그는 6년 전 처음 한국 나들이를 했고 이번에 3번째 한국 방문이었다고 했다. “과거 야학시절과 비교해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 삶에 활력소가 생깁니다. 장로성가단 덕이죠.”

1998년 그는 창단 멤버로 장로성가단에 들어갔고 이 성가단을 발족시킨 장로선교회 회장을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맡고 있다. “제가 9대인데 회장 하려는 이가 없어서 ‘장기집권’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카고에서 딸과 아들을 낳아 키웠다. 모두 다운타운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은 재활 치료 센터를 찾는 환자들 라이드를 하고 틈틈이 아내의 세탁소 일을 도우며 “욕심 없이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착하고 의롭고 진실되게 살자는 것이 제 신조입니다. 참된 신앙인 이전에 윤리와 도덕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는 거죠.”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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