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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한인 여승무원 피살 사건…공조체제 미비로 범인 체포 못해

트리뷴, 재조명 나서

12년 전인 지난 1999년 시카고 서버브에서 발생한 한인 여승무원 살인사건 범인의 신원은 확인됐으나 체포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자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999년 11월 30일 데스플레인의 한 아파트에서 목에 칼이 찔린 채로 잔인하게 살해된 한인 영 캐빌라(당시 30세) 씨 범인으로 인근 아파트에 살던 멕시코 이민자 루이스 로드리게스-메나(37)를 지목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멕시코 고향으로 도주한 메나는 미국과 멕시코 수사당국의 원활한 공조체계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체포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참여한 바 있는 한인 경찰 김 모씨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태국인과 결혼했다 이혼한 캐빌라 씨는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오헤어공항과 가까운 데스플레인에 아파트를 얻어 친구와 함께 살았다. 사건 당일 집에 들어온 캐빌라 씨는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 강력하게 저항하다가 목이 거의 잘려나갈 정도로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당시 범인은 집안 곳곳에 혈흔을 남겨 쉽게 잡힐 것으로 보였지만 주변 인물의 DNA와 매치되지 않으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이 사건이 다시 경찰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 2007년. 멕시코에 살고 있는 메나의 가족이 경찰에 제보를 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미국 경찰은 부정부패가 만연한 멕시코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수배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멕시코 경찰도 체포에 실패했다.

결국 쿡카운티 검찰은 살인 혐의로 메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범인을 직접 체포해야 할 멕시코 경찰은 2009년 12월 이후 사실상 수사를 종료하며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메나의 가족은 그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증언했다.

한인 김 모 경찰은 “데스플레인 경찰에 근무했고 이후 다른 경찰서로 옮겼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연락을 맡으면서 수사과정에 참여했다”며 “경찰이 범인을 체포할 수도 있었지만 멕시코 경찰 문제로 결국 실패했다. 범인의 행방을 확인할 길이 없어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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