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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너무 모른다"…시카고 찾은 최현준(가명) 통일미래연대 회장

남 언론보도 현실 30% 불과
탈북자 비하 발언 대응할 터
한국정부 안보의식 위기수준

최현준(가명) 씨는 북한에서 소위 잘나가는 고위층이었다. 17세 때 군에 들어가 20여 년 간 복무하며 대위로 전역했고, 150평의 집에 기사 딸린 고급승용차가 있었다. 이 삶을 버리고 탈북한 것은 2008년 4월. 역시 최고위직에 있던 아버지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여성 편력에 대해 직언했고, 이 때문에 12년간 탄광에 끌려갔다가 타계했다.

원한을 바탕으로 북한 체제의 불합리성에 의심이 키우던 최 씨는 결국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지난 10일 아리랑가든에서 열린 미 중서부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초청 ‘북한이탈주민돕기 특별강연회’에 나선 통일미래연대 최현준 회장은 “두만강에서 아내와 1시간 동안 울며 옳은 선택인가 되물었다”면서 “중국에서 숨어 살 때는 한쪽엔 고추가루폭탄을 다른 쪽엔 독약을 갖고 살았다. 되돌아가는 것보다 죽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현재 20평 남짓한 집에서 안보강연 수입료로 4가족과 다른 탈북자 고아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 동안 한국 곳곳을 다니며 느낀 것은 한국 사회가 북한 실정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언론보도는 사실의 30%에 불과하다. 시체가 너무 많아 관을 못 만들고 대충 묻으면 다음 날 개들이 팔다리를 뜯어먹는다”면서 “전기가 없어 노인들은 30층 고층아파트에 입주하면 죽어야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붕괴가 멀지 않았으며 10년이면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주민들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교육받고 있다. 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절반이 환멸감을 느끼고 있고, 차라리 빨리 전쟁을 하자는 여론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4명 당 1명 꼴로 포진돼 있는 꼼꼼한 정부 감시와 여행자유, 타국 지원이 없어 주민 쿠데타는 일어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는 바뀔 수 없다.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규탄해야지만 가능하다. 미주 한인들이 도와줘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불어 한국정부의 안보의식도 위기수준이라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조국을 배반했다면, 그 사람의 조국 역시 북한이라는 논리다. 6.25를 기점으로 종북세력을 함께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1970년대부터 시작된 김일성의 장기적 대남작업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 정계까지 진보의 탈을 쓰고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발생하면 의식 차이에서는 북한이 앞선다.

안보교육 및 주적 인식 없이 자란 한국군이 주저하는 사이 북한군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쏠 것이다”면서 “탈북자들과 나는 한국의 안보의식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의 이름은 신분 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처리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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