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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윤미미 문학칼럼

꽃말 슬픈 능소화꽃 드문드문 피어있고
초롱꽃도 수줍게 길손을 맞는
떡갈나무 우거진 샛길을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꿈을 꾸듯 걷노라니
어느새 그대
미소진 얼굴로 옆에 있다



걷고 또 걷고

한참을 걸어도
오가는 말은 없지만
살며시 오가는 마음
세상에 그대 있어 얼마나 좋은지

그대 내 곁에 있어 얼마나 좋은지

이 싱그러운 봄날
잠시 나는 로당의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가던 걸음 멈추고 그대를 응시한다



활짝 핀 들꽃이 시들어 떨어지듯
어느 날 눈을 감고 먼 길을 떠나야 한다 해도
오늘은 그대 가슴에 한 그루 꽃나무를 심으리라
곱고 고운 꽃나무를
하늘 사랑 꽃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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