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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어스틴 일본 학생회 ‘Fall Festival’, 젊은 대학생 ‘인산인해’

방문객 대다수 수준 높은 일본어 실력 갖춘 미국인
일본 서적 판매 큰 인기 얻어 일본어에 대한 애정과 학구열 실감케 해

유티 어스틴 일본 학생회(The Japanese Association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이하 ‘JA’)가 주관한 “Fall Festival”이 지난 8일(목) 교내 웨거너홀(Waggner Hall) 420호 강의실에서 열렸다.

JA는 학생회 회원들의 친목 도모와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1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캠퍼스 내에서 공개 행사를 실시한다.

당초 유티 교내 그레고리(Gregory) 체육관 앞 야외 부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이 날 행사는 우천 예보로 갑작스럽게 장소와 프로그램 일부를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일본식 카레 무료 시식회, 일본 서적 판매, 햄 치즈 야키 판매, J-pop라이브 연주, 젓가락 게임, 포토 부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Fall Festival 현장에는 아시안 학생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임원진들을 포함해 수준 높은 일본어 실력을 갖춘 미국인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곤니치와”라는 일본식 인사로 서로 아는 얼굴을 반기며 강의실에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일상 대화를 나누고 강의실에 흘러나오는 일본 가요를 따라 부르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일본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JA의 평소 활발한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 날 행사에 특히 많은 이들의 큰 인기를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일본 서적 판매였다.
행사라면 음식과 놀이가 제일인 곳에 방문객들은 도서 코너에 모여들어 평소 찾던 서적 목록을 훑어보며 이내 일본어 원어 서적을 한 움큼 구입해가는 등 일본어에 대한 학구열과 남다른 애정을 실감케 했다.

서적 판매 부스를 담당하고 있던 JA의 일본어 지도 교사 준코 하타나카(Junko Hatanaka)씨는 “오늘 마련된 서적들은 어스틴에 거주하는 일본 시민들의 기부로 모인 것들이며 한 권당 1달러에 판매해 일군 수익은 JA활동과 행사에 필요한 재정에 채울 예정”이라며 도서 판매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JA 회원 로힐 도푸(Rohil Thopu)군은 “JA 학생들 대다수가 일본어 학습과 언어 교류에 대단한 관심이 있는 친구들로 이뤄져 있다”며 도서 코너의 인기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도푸 군 역시 우연한 기회로 J-pop을 접한 뒤 일본 문화와 언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6년 전부터 일본어 독학 길에 올라 현재는 기본적인 자유 회화를 구사하는 수준에 오르게 됐다며 “나와 다른 문화적 성장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학생들과 매주 만나 일본어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일은 매우 설렌다”며 JA 참여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JA 학생들이 한 시간의 절반은 일본어 나머지 반은 영어로 채워지는 토론회(Conversation table)를 열어 일본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어민에 가까운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가진 학생들도 다수 있지만, 이제 막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도 참석해 대화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주변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혹은 그저 일본어를 듣는 것 자체가 좋아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JA학생들의 주체적인 언어 교류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데이비드 디킨슨(David Dickenson) JA 회계의 설명에 의하면 매주 월, 수, 목요일에 열리는 토론회에는 현재 20여명의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으며 JA 학생 임원 및 회원들 중 일본 원어민 학생은 없으며 단 한 명의 일본계 미국인 학생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A는 매년 봄과 가을에 행해지는 공개 행사 외에도 건전한 일본 문화를 알리고 일본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증진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기모노 레슨, 일본 전통 꽃꽂이, 오니기리 판매 기금 모금 운동, 토론 활동 등을 포함한 다양한 친목 도모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역시 K-pop이 큰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미국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유티 내에도 한인 재학생 수는 총 894명으로 일본 학생수와 비교해 약 8배 가량 많은 수의 학생들이 포진돼 있다.

반면 유티 한인 학생회의 활동 추이를 살펴보면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하거나 한인 우수 인재 학생들의 탁월한 학구적 재능을 나누는 식의 대외 활동보다는 한인 학생들 간의 친목과 단결을 다지는 데 더욱 큰 비중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한인 재학생들 간의 협력과 교류도 매우 중요하나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갖는 다문화 학생들이 교내에서 한국인들과 소통하며 한국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좁다는 것은 다소 아쉬움을 안겨주는 사실이다.

유티 한인 학생회는 타 아시안 학생회들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문화 교류 활동을 좋은 본보기로 삼아 한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있는 타국 학생들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고 문화 교류의 기회를 제공해 미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한인 학생들 역시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수렴하는 경험을 통해 넓은 시야의 학업적 소양을 갖추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JA의 향후 행사 계획 및 참여에 관한 사항은 JA 홈페이지(texasja.org)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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