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무대를 감동으로 채우는 아름다운 목소리
오를 수 있는 자는 많은데 계속 오를 수 있는 자는 극 소수인 무대, 그 무대에 빛나는 한인 공연자가 있어 화제다. 그녀의 외모가 빛나서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더 빛나기 때문이다. 늦게 성악을 공부해서 그런지 정형화된 틀에 가두기엔 그녀의 목소리가 너무 화려하다. 작은 숨소리부터 홀을 가득 채우는 하이톤까지 하나의 색감 팔레트를 보는 느낌이다. 어느 오페라 역도 소화해내는 근성도 있다. 메조소프라노는 여성의 중간 음이다. 어울림과 유연성이 매력이다.
Rachel Moon 성악가는 UNT에서 학사, TCU에서 석사와 조교를 거처 리칠랜드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달라스 오페라 소속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차세대 성악가다. 포트위스 소재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의 솔리스트로도 활약하는 그녀는 준비된 무대인이 틀림없다.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 그리고 열정이 그것이다. 그녀는 천상 무대인 체질이다. 자신의 정교한 목소리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철학이다. 수많은 오페라에 설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화려한 외모가 아닌 목소리의 매력이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는 그녀의 새로운 무대가 다가온다.
3월 1일 MMC가 준비한 무대다.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라는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한인사회에 첫선을 보인다. 주류사회가 인정한 차세대 성악가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화려하고 정교한 목소리의 신비는 어떤 감동을 만들어 내는지 궁금하다. 이번 무대는 한인사회라는 또 다른 무대인 셈이다. 일반인은 성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상시의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 소리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노력하지만, 일반인이 듣고 싶은 소리는 평상시에 듣는 다음 단계의 톤까지다. 그 위는 그들의 리그다. 그런 간극을 좁히는 것도 그들의 능력이다. 그녀의 아름답고 정교한 목소리의 역량이 한인사회에 널리 회자하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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