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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칼럼]학교 폭력

아이들은 부모 곁을 벗어나 학교라는 교육 환경에 접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여러 갈등 상황들을 접하게 된다. 또한, 부모는 어린 자녀가 접하는 갈등이나 문제들을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 부모는 학교라는 울타리만큼은 안전한 장소이기에 아이들의 갈등이나 싸움은 흔히 있을 수 있고, 자라면서 누구나 겪는 경험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종종 신문 지상이나 매스컴을 통한 학교 폭력을 접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학교가 안전한 장소가 아니며, 학교 관련 활동이나 여행 등에서 아이들 간에 도를 넘는 폭력적인 상황들이 존재한다는 불편한 진실에 접하게 된다.

흔히 불링(Bullying)이라고 하면 ‘왕따’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불링은 왕따만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불링이란 아이들 간에 의도적으로 행해지는 폭력 행위로, 밀치거나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피해 학생의 돈이나 귀중품을 뺏는 등의 신체적인 폭력, 놀리거나 조롱하거나 비웃는 언어적인 폭력, 말보다는 위협적인 몸짓이나 노골적이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왕따시키는 정서적인 폭력,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또는 그 밖의 SNS상에서 모욕을 주는 문자, 메시지, 또는 이미지 등을 보내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있다. 이러한 불링은 피해 아동과 가해 아동 간의 힘과 지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엄연한 학교 폭력으로 대체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한 번 일어났다고 하여 학생 간의 폭력이 학교 폭력이 아닌 것은 아니다. 또 이러한 학교 폭력의 피해 아동들은 자신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나 교사에게 학교 폭력에 대해 알리지 않는다. 알리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자신의 상황이 더욱 악화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교사나 부모가 학교 폭력을 폭력 직후에 바로 알게 되는 상황은 매우 드물다. 다시 말해서 학교 폭력으로 노출될 때는 피해 아동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인 상처는 매우 크게 되어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학교 폭력 피해 아동의 몇 가지 증상을 알면 가정에서 자녀 관찰에 도움이 된다. 우선, 피해 아동들은 설명할 수 없는 상처나 멍이 있고, 옷이 찢겨 있거나 이유 없이 더러울 수 있으며, 돈이나 귀중한 게임기 등이 없어진다. 또 특별한 이유 없이 부모에게 돈을 자주 달라고 한다. 그리고, 학교 가는 것을 갑자기 싫어하거나, 학교에 간다고 하고는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갑작스럽게 사귀던 친구들과 왕래가 적고 친구들과의 교제를 회피한다. 학교 활동이나 수업에 관심도 없고, 우울하거나 혼자 있으려고 한다. 학교에 가지고 간 점심을 그대로 남겨 오기도 하고, 입맛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 오면 배가 고파 밥을 허겁지겁 먹는다. 밤에 악몽을 꾸거나 잠드는 것이 어렵고, 이유 없이 머리나 배가 아프다는 등의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자아 존중감이 급격히 낮아지거나 무기력함이 동반된다.



이러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자녀와의 학교 폭력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또 정신 건강 전문가의 개입으로 학교 폭력으로 인한 심리적인 상처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문의: 703-957-8618



권미경 박사 / 홉스프링 아동가족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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