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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학교 가기 싫어요!"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1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9/05/20 19:13

"학교 가기를 싫어하던 아이를 단 한 번 본 후에, 등교하도록 도왔다는 소문을 듣고 저의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환자는 14살의 중학생이었다. 등교 거부하는 학생을 정신과에서는 준 응급 환자로 취급한다. 왜냐하면 하루 이틀 학교를 결석하다 보면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어서, 희망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등교 거부를 하는 환자의 나이는 다음의 두 시기이다. 첫 번째는 갓 학교를 시작한 유치원이나 일 학년 때인데, 주로 분리 불안 증세(separation anxiety) 때문에 오기 쉽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처음으로 학교나 유치원에 가게 되면 처음 이삼 주 동안은 엄마와 헤어질 때 겁을 내고, 울기도 한다. 두 번째로 사춘기인 중학생이나 고교 시절이다.

14살 소녀는 수줍고 말이 적었다. 11살부터 시작해서 지난 3년간 결석 일수가 많아서 부모님의 걱정이 컸었다. 다행히 지능이 높아서 그런대로 학업 성적은 중간을 유지해 왔다. 고기능 자폐증(high functioning autism) 환자였다.

대인 관계나 대화의 소통이 힘든 자폐증 환자들에게 특히 힘든 시기가 바로 사춘기이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서 불안이 심하고, 우울한 감정이 높다.

많은 청소년이 자신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유전적으로 주의산만증을 가진 채 태어난 경우가 있다. 특히 행동 항진 증세나 충동성은 없고 산만 증세만 있던 경우에, 선생님들이나 부모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중학교에 가면서 나타난다.

초등학교 때에 늘 A나 B를 받던 학생이 갑자기 어떤 과목은 D나 F를 받는가 하면, 어느 날부터는 학교를 피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에 숨겨져 있던 주의산만 증세를 진단하여 치료를 해주는 경우, 그 효과는 아주 빠르게 나타난다.

등교 거부 청소년들은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치료하려면 심리적-신체적-환경적-영적인 도움을 신속하게 시작해야 한다. 우선 신체적으로는 이 시기에 많이 올 수 있는 갑상선 저하증이나, 빈혈, 수면장애 등의 문제를 발견해서 치료함은 물론 항우울제를 투약하여 세로토닌 분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간혹 공황장애나 심한 불안 발작시에 임시로 사용하는 아티반(Ativan)이나 제넥스(Zanax)같은 신경 안정제는 오래 쓰거나 양을 늘리는 경우에 습관화될 수 있으니 아주 조심해야 한다. 항우울제를 쓰기 시작해서 그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의 시기가 2~4주가 걸릴 수 있으므로, 그 기간에 벤조(Benzo) 약품을 임시로 쓰다가 끊는 것이 안전하다.

상담을 통한 심리적 치료는 환자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부심을 갖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환경을 도와주기 위해 제반 조치를 취해야 하고 연방법 504조 항에 따라 환자의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숙제나 시험의 양도 조절해주어야 한다.

명상, 기도, 요가 등을 통한 마음의 안정도 중요하다. 집 안에 등교 거부 청소년이 있다면 서둘러서 전문가를 찾자. 아이의 인생이 낙오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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