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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매춘부' 발언 내 의도와 달라"

허겸 기자
허겸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1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05/20 20:15

다카시 주애틀랜타 일총영사
18일 본지와 최초 단독인터뷰
"부정확한 보도" 해명했지만
여전히 "자발적 성매매 있어"

"'위안부가 매춘부'라는 보도는 '매우 부정확'(not very accurate) 했습니다. 저의 진의가 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노즈카 다카시(사진)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2017년 6월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지 2년 만이다.

그동안 애틀랜타 아시안 커뮤니티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한사코 언론 인터뷰를 외면해온 그를 18일 늦은 밤 둘루스의 소네스타호텔에서 만났다.

다카시 총영사는 이날 조지아주 아시안 커뮤니티의 연례 축제인 제34회 APAC 갈라 만찬이 끝난 뒤 귀가하다 기자와 만나 그동안 드러내지 않은 속내를 밝혔다. 일본 총영사가 인터뷰에서 '매춘부'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하며 당시 위안부 여성의 열악한 처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는 당시 논란에 대해 "그 보도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박근혜 정부의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지칭하는 일본 측 주장) 이후에 나왔다"며 "다만, 동원된 이들의 수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가 부족하다고 봤고,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가담한 이들이 있었음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 있는 매춘부들이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그 내용이 '위안부는 매춘부'로 된 것은 유감이다. 내 진짜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소녀상 때문에 도요타와 같은 일본 자동차 기업이 조지아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조지아 주정부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러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고는 매춘부 발언을 지칭하며 "내 발언이 보도된 후 나에 대한 많은 보도가 '부정확(inaccurate)' 했다"며 "나도 같은 아시안이다. 이곳 한인사회와 한국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SK이노베이션이 한 일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새 일왕의 즉위와 더불어 한일 관계의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은 매우 가깝고 가장 중요한 이웃이자 미국의 '충실한 동맹'(Royal alleys)"이라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고 보장해야 할 의무가 두 나라에 있어 (정부 간 협력뿐 아니라) 애틀랜타 한인사회와 일본사회가 서로 뭉쳐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대목에서 다카시 총영사는 양국 젊은이들 사이에 문화적 동질감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 청년들은 K팝을 좋아하고 한국 영화와 TV쇼를 즐겨본다"며 "나도 (2009년 종영 MBC 드라마) '선덕여왕'을 좋아해 보고 또 봤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다"고 강조했다.

다카시 총영사는 애틀랜타 지역의 아시안 커뮤니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인회 5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 둘루스 인피니티 에너지 센터를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와 같은 성대한 콘서트를 본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한인 대다수의 반일 정서는 일본 총영사의 부지런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지는 않는다. 현실이 이러다 보니 지난 3월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국군 월남전 참전 전우의 날' 1주년 기념 보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일본 총영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인도 적지 않았다.

당시 주최 측이 초청하지 않은 가운데 조금 늦게 도착한 다카시 총영사는 가슴에 꽃 코사지를 꽂고 귀빈석에 앉아 행사를 참관했으며,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2년 근무했으니 1년 임기가 더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카시 총영사는 일왕의 국내외 사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에서 고위 관리를 지내다 2016년 1월 애틀랜타에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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