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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고 횡포 심하다'…한인 의류업체들 성토

갑작스러운 업무시스템 교체
'수수료 매출 1%' 대상 확대
"경기 어려운데 부담 가중"
31일 대규모 공청회 개최

한인 의류도매업체 관계자들이 의류도매 사이트인 '패션고' 측의 요구 사항들이 지나치다며 24일 의류협회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한인 의류도매업체 관계자들이 의류도매 사이트인 '패션고' 측의 요구 사항들이 지나치다며 24일 의류협회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패션고(FashionGo)의 무리한 요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24일 오후 LA다운타운 한인의류협회(KAMA) 사무실에서는 의류도매 사이트인 패션고를 성토하는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 NHN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자회사인 NHN글로벌이 운영하는 B2B사이트, 패션고가 최근 한인 벤더들을 상대로 일방적 요구사항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패션고가 그동안 줄곧 사용해 온 ERP(기업 업무 프로세스 전산프로그램)시스템을 1년 내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나 오래된 입점 벤더들에게도 매출의 1%를 갑작스럽게 부과하겠다고 나선 것 등이 이유였다.

KAMA 영김 회장과 한인 최대 의류도매상가인 샌피드로패션마트협회 계은범 회장 등 7~8명의 대표들은 패션고의 요구가 갑작스럽고 지나치다는 점에 공감하고, 패션고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하는 다른 한인 벤더들과 공동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또 오는 31일 다운타운 스탠퍼드플라자에서 공청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패션고는 지난해 9월 ERP시스템 업체인 누볼루션을 인수하며서 새로운 프로그램인 N41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램스를 사용해 온 한인 의류업자들은 램스만으로도 아직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에도 N41으로 갈아타게 하는 것이 지나치게 자사 이기적이라는 의견이다.

새로운 ERP시스템을 운영하려면 10만 달러 정도의 돈이 추가로 들고 무엇보다 시스템 정착을 위해 2년 정도의 시간이 들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패션 불경기에 불필요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초기 가입자들에 한해서는 패션고에 매출의 1%를 내지 않도록 했던 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액티브USA의 단리 회장은 "패션고가 창립해 지금처럼 커지게 된 데는 초기에 벤더로 가입했던 한인업체들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그런 이해에 따라, 2012년 이후 가입자들과 달리 이들 20% 정도에 해당하는 벤더들에는 혜택을 줬었다"며 "세월이 흘러, 패션고가 한국 NHN에 인수되고 이후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매달 400~500달러만 내던 업체들에 볼륨에 따른 1% 커미션 부과를 당장 3월 1일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결정"이라고 밝혔다.

패션고는 현재 입점업체에 월 450~1200달러까지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용량에 따라 비용을 차별 부과하고 있으며, 그 외에 매출에 따른 1% 커미션을 받고 있다. 이런 정책 적용을 2012년 이전 가입자들에게까지 받겠다는 의도가 위법한 정도는 아니다.

이에 대해 의류업체 제나나의 스티브 최 대표는 "몇 백 달러 정도 내던 업체에 갑자기 몇 만달러 이상을 내게 한다면 그 상승폭이 너무 커서 부담이 된다. 미처 적응할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지금 패션시장이 침체한 터라, 패션고의 요구는 횡포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카드결제 시스템을 일방적으로 바꾸면서 수수료를 올렸던 것이나 '패션고 입점 업체들의 모든 바이어 이용 정보나 거래 내역 등을 편집, 감사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류에 오는 2월 28일까지 사인을 요구한 것도 '불공정 조항'이라는 성토가 나왔다. 서류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에는 패션고 사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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