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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 큰스님 뜻 따라 정진도량할 것"

창립 45주년 맞는 관음사
권도현 주지 스님 부임

(왼쪽부터) 권도현 관음사 주지 스님, 광복 관음사 선원장스님,성목 큰스님, 성곡 큰스님이 하안거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도현 관음사 주지 스님, 광복 관음사 선원장스님,성목 큰스님, 성곡 큰스님이 하안거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창립 45주년을 맞은 LA관음사가 지난 3일 창립 기념법회와 권도현 주지 스님의 취임식을 가졌다. 관음사는 남가주 불교계의 기반을 세운 도안 큰스님의 열반(2006년) 이후 3~4명의 주지 스님을 맞이했지만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해 사실상 공석상태였다.

새로 부임한 도현 주지 스님(68ㆍ본사 한국의 도선사)은 하와이 한인사찰인 무량사에서 24년째 주지로 있다. 앞으로도 무량사의 주지 스님으로 있으면서 이곳 관음사의 주지 스님을 병행하게 된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준비했던 케어홈 사업을 비롯한 당면 과제들이 있어 하와이와 LA를 오가며 주지로서 더 바쁜 생활을 하게 됐다"며 "관음사와 무량사가 한 가족으로 자매 사찰이 됐다"고 신도들에게 설명했다.

박영숙 이사는 "도현스님은 도안 큰스님과도 인연이 깊다. 주지 스님이 공백상태였던 지난 2010년에도 관음사로 오셔서 2년 동안 주지 스님으로 도움을 주셨다"며 관음사 설립 45주년을 기해 새롭게 사찰의 출발을 위해서 간곡히 부탁해 성사됐다고 부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 이사는 또 "주지 스님의 공백기간 동안 한국에서 30년 넘게 수행하면서 선방을 다닌 광복 스님(도선사 주지 역임)을 관음사 선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광복 스님이 상주하면서 선방과 함께 일요법회를 통해 신도들과 함께 생활함으로써 앞으로 관음사가 오롯이 스님들이 정진할 수 있는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광복 스님은 "스님들이 출가하는 주된 목적은 포교활동 이전에 먼저 부처님의 제자로서 내적으로 꾸준히 정진하여 깨달음을 스스로 얻기 위해서"임을 강조하면서 "스님들이 정진해야 하기 위해서 꼭 시행해야 할 하안거와 동안거를 실시하여 앞으로 관음사에서 성불하는 스님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도현 스님은 "9년 전 이곳에 왔다가 2년 만에 다시 돌아가게 된 것도 이곳에서는 하안거와 동안거를 시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조계종에서는 적어도 7명의 스님이 모여서 하안거와 동안거를 시행할 때 정식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선원법이 있다. 이번에 주지 승낙도 이를 시행한다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하안거(음력 4월15일~7월15일)와 동안거(음력 10월15일~1월15일)는 스님들이 산문 출입을 자제하고 수행에만 정진하는 기간으로, 부처님이 몸소 제자들과 함께 시행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하와이 무량사에서는 도현 스님이 시행해 왔으나 LA에서는 실행 가능한 한인사찰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나 앞으로 관음사에서도 시행할 전망이다.

도현 스님은 "지금 무량사에서 매주 토요일 2시간 동안 참선을 하는데 대부분 현지인(미국인)이다. 이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1년에 두 차례 3개월 동안 나를 포함한 한인 스님 7명이 하루 8시간 이상 참선과 아침, 점심, 저녁 기도하면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동참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도안 큰스님은 생전에 산중사찰을 지어 수행 도량을 할 수 있는 선방을 마련하길 원하셨다. 이제는 그 유지를 실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현 스팀은 특히 "스님인 우리들부터 열심히 부처님 가르침을 몸으로 익히려고 정진할 때 그 모습을 보고 신도들도 '하고 싶다'는 원의가 생긴다"며 "관음사도 스님의 정진도량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한편 권도현 주지 스님은 대학 1학년 때 고시공부를 하러 절에 갔다가 불경을 접한 후 19세(1970년)에 출가했다.

하와이 무량사를 설립한(1980년) 대원스님과의 인연으로 하와이로 와서 무량사 원주로 있은 후, 86년부터 95년까지 하와이 대학, 버클리대, 동경대, 북경대 등에서 심리학, 산스크리트어, 일본어, 범어학을 공부했다. 1995년부터 무량사 주지로 부임한 후 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특히 미국인에게 참선을 전하고 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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