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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파월 연준 의장의 고뇌에 대한 변

김신영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
김신영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8/07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08/06 17:23

미 연준은 7월 31일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예상대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하였다. 그러나 금리인하 컨센서스가 형성된 과정은 물론 예상대로 금리를 25bp 인하한 금번 FOMC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의 커뮤니케이션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지난 6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의지를 드러내자, 그동안 연준에 보조를 맞춰 금리동결을 예상해 왔던 다수의 투자은행들이 조급한, 데이터 독립적, 항복 등 보기 드문 비판을 쏟아냈다. 연말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입장을 견지했던 연준이 인내심을 저버리고, 주식과 고용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에 나서겠다는 게 논리적으로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파월 의장이 가는 곳마다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고 따라다닌다. 이번 7월 31일 FOMC 역시 "명백히 보험적 금리인하"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시장예상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예단하는 인상을 준 것이 빌미가 되어 커뮤니케이션 수수께끼라는 불명예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논란의 단초를 반복하여 제공해 온 파월 의장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다만 커뮤니케이션 논란이라는 자욱한 먼지에 가려진 보험적 금리인하의 배경, 즉 저물가 고착화와 글로벌 경기둔화의 역류 위험 및 높은 불확실성에 대한 파월 의장의 일관된 논거까지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우선 연준 입장에서는 매일 6000억 달러 규모의 돈이 오가는 미국 국채시장의 신호를 외면하기 어렵다. 채권시장은 연준과 투자은행이 금리인상을 외치던 연말에 이미 금리인하를 전망하였고, 금년 들어 인하 기대가 꾸준히 강화되어 왔다. 말하자면 미국과 글로벌 경기확장세 유지에 필요한 금리 수준이 연준의 생각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준 입장에서는 양호한 미국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위험관리 차원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만큼 본격적인 금리인하의 시작으로 간주되는 것도 불편하다.

다음으로 지난해 12월 추가 금리인상의 근간이 되었던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약화된 점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PCE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2.0%에서 6월 1.6%로 하락하고, 기대 인플레도 하락하였다. 연초까지만 해도 고용 호조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가능성을 경계했던 연준이 3월부터는 저물가 고착화 위험을 최대의 도전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제성장세 및 불확실성에 있어서도 현재와 지난 연말이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구조적인 충격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연말 이후 연준의 변신에 힘입어 미달러화 조달비용이 100bp 이상 하락하였지만 글로벌 성장세가 개선되지 못한 채, 당초 예상됐던 둔화의 경로를 따르고 있다. 특히 금년 들어 미 보호무역 정책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경제에 성장 모멘텀을 제공해 온 글로벌 분업체제와 미국 기업투자에 미치는 충격이 점차 현실화되는 가운데, 영국과 일본 등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파월 의장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며 연준을 이끌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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