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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자유와 사랑⑥

칼빈의 자유사상 <1>

지난 칼럼에서 루터의 자유사상을 두 차례 다루었다. 루터는 그리스도로 인해서 죄와 양심으로부터 자유하게된 수동적인 자유를 강조한다. 그런데 루터에게 수동적인 자유됨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루터는 비록 자유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수동적인 자유로부터 즐겨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능동적인 종의 도를 끄집어 낸다. 그런데 캘빈은 이러한 종의 도를 대담하고 구체적으로 '자유'라고 부른다.

캘빈은 중세의 천주교 사상가들이 이해한 세 종류의 자유와 그 차이, 즉 필연적 자유, 죄로부터 자유, 비참함으로부터 자유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필연적 자유는 인간의 본성에 주어졌기 때문에 결코 제거될 수 없지만, 두번째, 세번째 자유는 죄로인해서 상실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기독교강요 II.2.5-7). 두번째 자유 즉 죄로부터 해방된 주어진, 수동적인 자유됨에 관한한 캘빈과 루터의견해는 다르지 않다. 인간이 의지는 가지고 있지만 그 의지가 죄에 종속되었다고 캘빈은 주장한다. 신약과 구약의 차이를 논하면서도 루터의 이원론을 따른다: 구약이 두려움과 양심의 속박으로인한 노예됨이라면, 신약은 신뢰와 확신의 자유함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캘빈은 구약의 율법이 인간을 저주하는 데 있어서는 완전히 폐지되었지만 율법의 다양한 용도를 인정한다. 그러나 복음이란 율법과 행위의 속박으로부터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자유와 의를 받게 된다는 개신교 사상에 있어서는 루터와 아주 동일하다.

캘빈의 자유론은 그 깊이에 있어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따르고 있지만, 동시에 대단히 넓은 폭을 가지고 있어서 캘빈의 신학가운데 보석과 같은 사상이다. 기독교강요 책 3권 19장에서 우리는 자유에 관한 캘빈의 심오한 가르침을 발견할 수 있다. 캘빈은 자유를 세부분으로 나눈다. 첫째 부분은 루터의 자유됨과 동일하다. 즉 예수께서 죄와 양심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하셨다. 둘째, 이렇게 자유된 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화의 과정 속에 살아가는데 캘빈은 바로 이것을 '자유'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셋째 부분은 도덕적 가치와 무관한 일반적인 자유이다. 어떤 꽃을 사랑하고 어떤 음악을 즐기는가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이다.

이번 컬럼에서 첫째 자유만을 다루겠다. 첫째, 자유란 믿는 자들의 양심의 자유이다. 캘빈이 주장하기를, '기독교인의 자유는 . . .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첫째, 하나님 앞에 의롭다는 것을 확신하기를 원할 때, 믿는 자들의 양심이 모든 율법의 (law righteousness)를 잊어버리고, 율법을 넘어서서, 율법위로 나아가야 한다. 행위 즉 율법에 관한 모든 고려를 제거하고 제쳐놓으면서 칭의가 거론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만을 끌어안고, 우리 자신을 주목하기보다는 그리스도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당면한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의롭게 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의롭지도 않고 무익한 우리가 어떻게 의롭다고 여겨지는지는가라는 질문이기 때문이다(III.19.2).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행위로 어떻게 의롭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리스도로 인해서 우리가 의롭다고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율법이 우리를 끊임없이 가르침으로 인도하지만,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율법을 얼마나 행할 수 있는가를 염려하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양심과 율법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율법의 완전함을 넘어서는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참다운 의를 주신다. 이런 점에서 기독인의 자유란 칭의의 부가물이다. 이러한 자유를 캘빈은 특별히 갈라이아서에 찾는다.

다음 칼럼에서 캘빈의 자유의 두번 째, 세번 째 부분을 다루겠다.


차재승 / 뉴브런스윅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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