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실리콘밸리 새 산업동력 되나

포드,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투자설명회’ 개최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 포드가 자율주행차 개발계획을 발표하며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산업동력과 함께 수많은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제기됐다.

포드는 16일 팔로알토의 포드연구소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2021년까지 운전석과 페달, 핸들이 없는 상업용 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필즈 포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율주행차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100년 전 포드가 이동식 조립라인을 가동했을 때만큼 클 것”이라며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우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우버나 리프트 같은 택시 서비스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즈 사장은 “고급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일부 소비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안전을 개선하고 사회적·환경적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을 대중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뉴스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투자설명회를 보도하며 포드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 창출과 함께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언론들은 포드가 팔로알토를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 지역에 최소 두 개 이상의 빌딩을 신축하며 새로운 캠퍼스를 구축하고, 포드의 협력업체들도 잇따라 이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기술과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는 2020~2021년경에는 프리웨이에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5년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질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이미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포드는 중국 기업인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모건힐의 벨로다인사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정보기술(IT)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상상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 지역에는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이미 무인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 사망 사고로 다소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경쟁에 다시 뛰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이 진행될수록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고 이후 기술개발 여하에 따라 자동차 산업 구도 자체가 재편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즉, IT기업들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가 자율주행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차세대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