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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교사-한인아내 한글전파 앞장

해밀턴에서 파란 눈의 고등학교 교사가 학교 안 클럽활동으로 비한인 학생들에게 매일 한글을 가르치고, 부인은 교육청 소속 학점반을 부활시키는 등 부부가 한글 전파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해밀턴 하일랜드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밀러 크리스 교사는 한국인 유학생 김혜경 씨와 결혼하기 위해 한글 자·모음을 독학으로 깨치고, 1998년 결혼 후에는 한글의 우수성에 매력을 느껴 2000년부터 해밀턴교육청 소속 학점반(credit course)에서 고등학생들과 함께 3년간 한국어를 배웠다.

동아시아가 국제관계에서 이미 중요한 지위를 굳히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동양어를 배우는 서양인들에게 이왕이면 내가 깨우친 한글을 가르쳐보자’고 결심하고 이번 9월 학기부터 점심시간(낮 12시20분-1시35분)에 매일 한국어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학생 9명 중 8명이 백인이고, 1명이 2세 한인이다.

19일 캐나다한국학교협회 정기총회 및 교사연수회에 참석한 크리스 씨는 “한국어는 내 취미다. 2주 만에 학생들이 벌써 간단한 대화를 시작했다. 정말 놀랍고,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의 가장 큰 매력으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과학적 독창성을 꼽았다. 실제 그의 학생 데이빗 매키(11학년)는 이틀 만에 한글 자모음을 떼고, 5일 만에 영어와 한글을 비교하는 도표를 작성, 놀라움을 샀다.

크리스 교사는 “한국어가 영어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라며 학교 공부 자체를 한국어로 해야 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인 김혜경 씨는 한글교사 부재로 4-5년간 공백 상태였던 해밀턴교육청 소속 학점반을 올해 부활시킨 주인공이다. 내달 17일 개강하는 학점반에는 한인과 비한인 53명이 등록했다.

현지에 15년째 거주하는 김씨는 사범대학 학사 및 석사를 마쳤고, 교사자격증과 ESL, 불어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림에 전념하던 김씨는 해밀턴에 유치원부터 8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청 소속 한글학교는 있지만 9-12학년을 위한 학점반이 없어 아쉬움을 느끼고 2-3개월 전 학점반 개설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씨는 “시댁이 교육자 집안이다. 처음엔 인터넷 페이스북(Facebook)을 이용했는데, 고등학교 수학교사이신 시어머니가 아침조회 시간에 3일 연속 학점반을 홍보했다. 덕분에 비한인 학생들이 많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유학 전 한국에서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토플, 토익, 영어 등을 가르쳤던 김씨는 오랜만에 강단에 서게 되는 소감에 대해 “조금 떨리긴 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한글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 열풍이 캐나다로 번지기를 기대해본다.

(오미자 기자 michelle@joongang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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