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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면 늦을까요? 그래도 갑니다”… 역이민 ‘꾸준’

지난 10년간 加한인, 5천687명 ‘U턴’
노령·경제·취업난·언어장벽 등 이유

지난 2000년도 초반에 캐나다로 이주한 서영준(가명)씨는 최근 한국으로의 역이주를 선택했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던 서씨는 캐나다에서의 자녀교육과 새로운 직장생활을 꿈꾸며 캐나다행을 택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몇 년간 취업을 알아봤으나 적지 않은 나이와 언어장벽으로 현지 취업을 포기하게 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어려워지는 경제상황과 맞물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민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고려하게 됐고, 자녀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하자 서씨는 아내와 함께 영주귀국길에 올랐다.

서씨와 같이 국내에 거주하던 한인들의 모국으로의 역이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모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캐나다에서의 거주를 포기하고 영주귀국을 신고한 캐나다 거주하던 한인들의 역이민수치는 지난 10여 년간 5천 568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통상부에서 발간하는 ‘외교백서’에 따르면 한인들의 역이민 수치는 2004년과 2005년에 각각 354명과 377명을 보인 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08 – 09년의 819명, 820명을 정점을 기록했다. 역이민 추세는 이후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2012년도와 2013년도에 각각 514명과 336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꾸준한 역이민 현상은 캐나다에 국한된 모습은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2004 – 2013년) 전세계의 한인들의 영구귀국수치는 평균 3천639명으로, 2004년도에 2천973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09년 430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면서 지난해에는 3천618명이 영주귀국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역이민을 선택하는 이유는 노령화와 경제난, 그리고 언어장벽으로 압축된다. 26일 총영사관 관계자는 “노령화와 더불어 한국경제가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힘겨운 경제상황과 언어적응 등 현지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한 동포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국으로의 귀국 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향후 역이민추세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본보가 한인들의 이민생활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역이민을 고려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동포들의 경우 주된 역이민 사유로 노령화에 따른 귀소본능과 모국에서의 사업 ∙ 취업기회 모색, 현지생활 부적응 등을 꼽았다. (본보 2월 7일자 1면)

노스욕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서희(가명/50대)씨는 “현재 이민 온 지 약 20여 년 정도 됐다. 사업체는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은퇴시점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비롯, 친구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성진(가명/토론토)씨는 “캐나다에서 희망찬 이민생활을 시작했으나, 이민생활이 생각한 것 보다 만만치 않다”며 “한인경제상황과 비교 시 훨씬 역동적인 한국에서 그나마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돼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언어장벽을 비롯한 문화차이와 젊은층의 취업난 역시 모국으로의 회귀를 부추기는 요소다. 박성원(가명/40대)씨는 “이민생활을 하고는 있으나 언어장벽과 문화차이, 주변인으로서의 생활에 지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고, 2년째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서원종(가명/20대)씨는 “원어민의 영어능력을 갖춘 한인 캐나다대학졸업자들의 취업률이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 친구들과 한국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역이민 추세는 캐나다로 오는 해외이주자의 감소세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해외이주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캐나다이민자는 전년도 대비 32% 감소한 총 457명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 6천 937명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이민자가 하락하면서 2012년에는 1천375명으로 큰 폭의 하락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신고된 캐나다 이민자 중 95%에 해당하는 434명의 경우 유학이나 주재원파견, 취업으로 현지이주를 신고한 사람들이었으며 가족이민자는 23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우 기자 jame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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