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익환 골프 교실] <338> 실제 '골프 시간'은 짧은 편…루틴에 최적화
멘탈 게임
골프는 어떤 특성이 있기에 멘탈 게임이라고 하는가?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대상에 주의가 집중된다. 야구에서 타자는 날아오는 볼을 쳐야 하므로 볼에 집중해야한다. 움직이는 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가 분산될 틈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에서의 볼은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주의가 다른 곳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틈을 이용해 골프스윙을 방해하는 다양한 상념이 끼어드는 것이다. 바로 이점 때문에 골프를 '멘탈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셋업을 한 다음 볼을 치기 위해 테이크어웨이를 하기 전에 많은 잡생각이 끼어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야구와 달리 골프에서는 정지된 볼을 쳐야 하기에 볼보다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생각과 감정에 주의 집중을 빼앗기게 된다.
어찌 보면 움직이는 볼을 치는 야구보다 움직이지 않는 볼을 치는 골프가 더 쉬운 스포츠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어야 하며 멘탈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 골프다.
골프는 골퍼가 자신 마음대로 샷이나 퍼팅의 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린 위에 올라간 후 지정된 시간 내에 퍼팅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무한정 시간을 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작의 시작을 골퍼 자신의 의도, 리듬, 타이밍에 맞혀 조절할 수 있다.
이는 보다 정확한 동작을 위한 시간을 벌어 줄 수도 있지만 방해를 주는 쓸데없는 생각과 감정에 휩싸일 수도 있는 틈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볼에 다가가 어떤 클럽으로 어떤 샷을 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연습스윙을 하고 셋업을 하며 스윙하고 다음 샷을 하기 위해 이동하기 바로 전까지의 과정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쓰이지 않는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초에서 1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18홀을 72타에 친다고 가정하면 실제 골프와 관련된 동작을 취하는 시간은 36분에서 72분이 걸리고 그외 나머지 3시간54분에서 4시간 24분은 골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시간일 뿐이다.
이렇게 긴 시간 속에서 실제로 운동이 이뤄지는 직접적인 시간이 짧은 골프의 특성은 골퍼로 하여금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동할 때의 멘탈과 실제 골프에 필요한 동작을 할 때의 멘탈은 분명히 달라야한다. 최적의 멘탈은 갑작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골프에서는 이 과정을 "루틴"이라고한다.
골프에서 루틴은 이동하면서 흩어져 있거나 산만해져 있던 멘탈 상태를 골프스윙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멘탈 상태를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PGA Professional·샌드캐년CC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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