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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한의학으로 본 면역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그런데 고령자와 당뇨 등의 기저질환자들은 사망률이 높은 반면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세만을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이와 같이 동일한 발병인자가 침범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증상이 심하고 어떤 사람은 멀쩡하기도 한 것은 인체의 면역작용 때문이다. 즉 면역작용이 정상적이면 외부 발병인자가 있어도 발병이 안 되거나 증상이 가볍고,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면 심한 증상으로 발병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인체의 정상적인 기운과 외부의 나쁜 기운인 사기가 서로 다투는 과정으로 인식하는데, 몸에 정기가 충분하면 외부의 사기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만약 인체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정기가 허약해지면 외부의 사기가 쉽게 허약한 곳으로 침입하고, 내부의 사기를 억제하지 못하여 여러가지 질병이 발생된다고 인식하였다.

한의학의 최고 경전 황제내경에서는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려고 하지 말고 병들기 전에 예방하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는데, 정기를 충실히 하면 내부나 외부에 발병요인이 있어도 질병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현대의학의 면역 기능과 유사한 정기의 정상 여부에 따라 질병의 예방과 발병 그리고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기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구분되는데, 후천적인 기운은 다시 호흡과 음식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나누어진다. 후천적인 기운은 맑은 공기를 올바르게 호흡하고, 적절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게 되면 정기를 북돋을 수 있다.

사람들은 평소 호흡할 때 폐의 일부 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해야 한다. 요가나 명상 등에서 복식호흡, 단전호흡 등 다양한 호흡법을 강조하고 있는데 공통점은 맑은 공기를 심호흡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호흡은 코로 하는 것이 좋은데 코속의 점액과 가는 털인 섬모가 공기를 깨끗하게 여과해 주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정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제철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발효식품, 마늘, 버섯, 토마토, 강황(카레), 아몬드 등은 면역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대장에는 700여 종 이상의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간의 면역체계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이들을 단련시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의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8:2일 때가 가장 좋은데,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 질병을 치료하지는 않지만 유익균과 유해균의 생장을 촉진하고 억제하여 미생물총을 변화시켜 면역을 증가시킨다.현재까지 코로나19의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면역력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사람으로는 제철음식과 더불어 김치, 된장, 고추장, 생막걸리와 같은 다양한 발효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좋은 식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승덕 / 동국대학교 로스엔젤레스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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