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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의 생생(生生)경제이야기] 담대한 투자자

“주식매각 유혹 뿌리치고 장기적 사고 유지하는 것이 현명”
전문가 예측이 확실하면 할수록 등한시해야!

Source: FocusPoint Solutions calculations, based on index returns from Yahoo!
Finance. Logarithmic scale used. Data through 3/18/20.

Source: FocusPoint Solutions calculations, based on index returns from Yahoo! Finance. Logarithmic scale used. Data through 3/18/20.

지난 몇 주 동안의 금융시장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불안을 안겼을 것이 분명하다. 2 월 최고점에서 -30% 이하로 하락하는 동안에 수차례 이러한 질문을 했을 것이다. “이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또 언제 끝나려나?”라고. 지금 같은 약세시장(bear market)의 때에는 사람들은 늘 이같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듣고 싶어한다.

금융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불확실성(uncertainty)을 통해 찾아온다. 2008년 금융 시스템의 붕괴, 2001년 테러사건, 1970년대의 석유파동 등이 좋은 예다. 이럴 때마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할 당시에는 그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나 해결책이 없었다는 점이다. 적어도 투자관점에서는 그랬었다.

다시 말하면 이런 상황에는 순이익(earnings)과 현금흐름(cash flow)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주식평가가 쓸모 없어진다는 말이다. 즉 금융시장의 급격한 하락에는 이성적인 요인만큼 감정적인 요인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는 게 좋다. 사실상1, 2년 정도 단기간동안 사업성장이 침체되더라도 주식가치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에 장기적인 수익과 성장은 주식평가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지난 1세기 동안 여러 차례 일어났었던 금융시장 공황들을 살펴보겠는데, 한 걸음 물러서서 전체적인 맥락을 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0-15% 수정(correction)은 수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데, 대개는 연방준지제도(Federal Reserve)의 정책, 선거, 입법 등 비교적 사소한 일들로 인해 발생한다.

•-20% 하락으로 정의되는 약세시장(bear market)은 5-10년마다 또는 대략 경기순환(business cycle) 주기마다 한 번씩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경기침체에 대한 예상과도 흔히 일치된다. 시기는 예측할 수 없으나 흔히 발생한다.

•-25-30% 하락은 더 심각한 약세시장인데 경기침체에 대한 예상을 넘어 더 심오한 지정학적인(geopolitical) 문제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는 흔히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간다. 이러한 상황은 발생 빈도가 적고 일반적으로 ‘최악의 사태(worst case scenario)’라 간주되겠다. 2020년 2월 19일의 S&P 500의 최고 수준인 3386에서 -25%를 넘어 현재는 -30% 이상 떨어졌는데 2차 대전 이후 2008-09년, 2001-02년, 1987년, 1974년, 1970 년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30%를 넘어섰다.

•위에 언급한 ‘최악의 사태’보다 더 심각한 상황도 사실상 가능하고 또 실제로 발생해 왔다. 이런 상황은 다년간 지속되고 또한 정상적인 경제활동 수준으로 재개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린다. 이 사례는 1929-33년 미국 대공황 이후 세 차례 있었는데 2008-09년(-57%, 글로벌 금융위기), 2001-02년(-49%, 닷컴버블 붕괴와 9.11 테러사건), 그리고 1973-74년(-48%, 석유파동)이다.

현재 상황이 불과 한 달 전에 추정했을 때보다 악화된 것은 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 심각성은 1991년과 2001년에 비해 더 심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2008년만큼은 심각하거나 지속적이진 않을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반면에 경기회복도 빠른 속도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은 경제거품(bubble)이나 부채문제 등과 같은 근본적인 경제문제가 주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와 같은 때에는 정보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추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아무튼 현재의 경제침체와 급격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양한 요인에 따르긴 하나 무엇보다도 코로나19의 방향성이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금융시장이 지금처럼 이성적인 주식평가를 포기했을 상황에는 비합리적인, 즉 감정적인 요소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명심해야 할 것은 주식(회사)의 가치는 목전에 나타난 현상보다는 향후 몇 십 년 동안의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능력에 의거한다. 투자자는 이럴 때일수록 주식을 매각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담대하게 장기적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때에 뉴스나 지면을 통해 금융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싶다. 금융시장이나 경제에 관한 ‘전문가’의 예측이 확실하면 할수록 등한시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의 무지함에 대해서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다. 지식 있고 명철한 사람들은 확실하고 속시원하고 단순화된 대답을 하지 않으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특히 이렇게 불안정한 때일수록 확실함을 찾지 말고, 또한 나의 선입견과 일치되는 말만 듣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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