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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19와 금연 결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주서도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역시 지난 8일자로 1000명을 돌파했다.

우리 집도 세 아이가 한 학기를 본의 아니게 집에서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인 첫째는 프롬파티는커녕 졸업식도 하지 못할 처지에 있다. 게다가 희망하던 대학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오리엔테이션은 물론 캠퍼스 구경도 못 하게 돼,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평생 한 번뿐인 소중한 추억을 코로나로 날려 버리게 됐다.

어바인시도 필수 직종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이제는 어디를 가나 마스크 쓴 모습이 이상하지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고 있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1~2주가 고비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흡연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시 매우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포스트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흡연 습관이 폐 기능을 약화시켜 코로나와 같은 악성 바이러스 케이스의 경우 사망할 수 있다고 영국 공중보건국이 경고했다. 보건국은 중국 우한서 시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에 감염된 흡연자들이 심각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14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흡연자들은 손을 입에 대고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국 건강개선 담당 존 뉴턴 디렉터에 따르면 흡연이 폐와 기도를 손상시켜 심각한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기를 공격하는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특히 간접흡연이 주변 사람들을 더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금연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차치하고서도 미국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64년 이래 2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흡연과 연관된 질병으로 숨졌다. 간접흡연으로 비흡연자도 250만여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건강 문제 이외에도 금연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갈수록 부담이 되고 있는 담뱃값이다. 미국에서 의료비와 생산성 저하 등을 포함한 흡연 관련 비용이 매년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정보조사기관 월렛허브가 최근 발표한 ‘미전역 흡연 비용’에 따르면 가주 거주자의 경우 1인당 연간 3만7551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흡연자 1인당 지출하는 담뱃값이 연간 2807달러, 담뱃값을 주식에 투자했을 경우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잠재 회수액 2만4607달러, 흡연 관련 의료비 3820달러, 결근 및 흡연과 연관된 건강 문제로 인한 생산성 저하에 따른 소득 손실 6022달러, 기타 비용 294달러 등이다.

18세부터 흡연자 평균 사망 연령인 69세까지 51년간 매일 한 갑씩 피웠다고 가정할 경우 지출한 담뱃값 14만3149달러를 포함해 흡연과 연관된 총비용은 무려 191만5089달러에 달한다.

코로나 긴급 행정명령에 따라 대다수의 비즈니스가 영업을 중단하고 정리 해고 및 근무시간 단축 조처에 나서고 있는 탓에 실직 또는 월급 삭감으로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금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코로나 공포 속에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친지, 동료들의 건강을 챙기며 지출까지 줄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박낙희 / OC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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