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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옛날의 스웨덴이 아니다

트럭 무차별 행진으로 4명 사망·15명 부상
오케손 민주당 대표 "트럼프가 폭동 예상 적중"
반불체자 정서 확산·이민정책 강화 추진

스웨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민자와 난민 수가 증가하면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이유다.


7일 오전(현지시간 오후 3시), 스톡홀름 중심지에서 트럭이 백화점으로 돌진했다. 트럭이 무차별적으로 행인을 들이받아 최소 4명이 사망했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는 “테러 공격을 받았다”며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또 “용의자인 남성 한 명을 체포했지만, 정확한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12월, 이슬람 출신 스웨덴인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켰다. 지난 2월20일, 스톡홀름 북부 지역에서는 이민자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이 이민자 폭동은 발생하기 이틀 전, 트럼프가 멜버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라고 언급해서 화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스웨덴 총리가 반박했고, 많은 이들이 묵살했지만 실제로 폭동이 일어나자 트럼프의 예상이 적중했다며 반응이 달라진 것이다.



지미 오케손 스웨덴 민주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는 스웨덴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기에 폭동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민주당은 우파 성향의 정당이다. 오케손은 중동 출신의 난민을 수용한 이후로 국가 안보에 적신호가 울렸다고 주장했다. 오케손은 “이민자 폭동 이후 성범죄와 총격사건 수가 증가하는 등 사회 전체가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했다.

또 난민을 수용하면서 반유대주의도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복지 시스템이 고도로 발전된 국가인 스웨덴은 이민자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받아들인 망명신청자 수는 약 27만5000명이다. 유럽 국가들 중 국민 1인당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다.

이민자에 대한 제도도 갖추고 있다. 영국문화원과 벨기에 이주정책연구그룹에서 조사한 이민자 통합 정책지수(MIPEX, Migrant Intergration Policy Index)에 의하면 2014년을 기준으로 37개 국가들 중 스웨덴의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민자에 대한 정책이 잘 정비돼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안보가 불안해지면서 스웨덴 국민들 사이에서 반이민정서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오케손은 “불체자들 중 80%가 이슬람 국가 출신”이라며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을 스웨덴에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스웨덴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도시인 말뫼에서 가장 흔한 신생아 이름은 ‘모하메드’”라고 했다. 말뫼의 인구 32만 명 중 약 43%가 이주민 출신이다. 말뫼는 특히 이주민과 망명자가 늘어나면서 폭력조직이 대거 생겨 치안이 악화된 상태다.

반이민정서가 확산되자 스웨덴 정부와 집권당도 점차 이민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난 4일, 사민당 정부가 주말에 열릴 당 대회에서 ‘질서 유지’를 전면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편적 복지를 강조해온 사민당도 지지율이 떨어지자 안보를 의식하게 된 것이다. 여러 매체와 전문가들은 스웨덴 정부의 안보 강화가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함께 전반적인 시대적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인아 인턴기자 jung.i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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