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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안방을 오가는 리메이크 열풍

로젠·베이워치·트윈픽스 등 TV물 다시 제작
드라마 명작 원더우먼은 극장서 개봉해 흥행몰이
40~50대 감성 자극하면서 복고풍 열기 뜨거워

최근 인터넷에서는 시트콤 '프렌즈'가 영화화된다는 이야기가 불거졌다. 2004년 시즌 10으로 마감된 후 10년 넘게 떠돌던 소문이었고 이번에도 소문에 그쳤지만 수많은 사람이 프렌즈의 영화화에 새롭게 기대를 거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옛 TV 시리즈를 영화나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TV에도 복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Roseanne(로젠)

TV 가이드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텔레비전 쇼에서 32위를 차지한 '로젠'이 20년 만에 TV로 돌아온다. ABC는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새로운 시즌의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콘셉트를 차용해서 다시 만들어내는 리부트가 아니라 원래 드라마에 출연했던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후일담을 보여주는 속편이다. 로젠은 1988년부터 1997년까지 9개의 시즌이 제작된 시트콤이다. 미국 서민들의 생활을 가장 잘 그리고 있어서 1990년대를 상징하는 시트콤으로 불린다. 하지만 로젠의 백미는 역시 본인의 이름으로 캐릭터를 창조해서 쇼를 완성한 제작자이자 주연배우 로젠 바다. 그녀의 독특한 캐릭터와 능청스러운 연기는 전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부터 음악까지 90년대 열풍이 불고 있는 최근에 90년대의 대표 시트콤 로젠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



▶Baywatch(베이워치)

1990년대를 주름잡던 또 다른 TV시리즈가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여름바다 하면 생각나는 시리즈 '베이워치'다. 해양구조대의 이야기를 가벼운 터치로 그리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영복을 입은 몸매 좋은 남녀가 나와서 인기가 많은 거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10시즌 이상 방영된 '저력'을 갖고 있다.

2015년부터 베이워치가 영화로 다시 부활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잘 알려진 드웨인 존슨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결국 잭 애프론이 출연하면서 여름용 오락영화로 만들어졌다. 5월 26일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맞춰서 개봉을 했지만 현재까지의 흥행성적은 부진한 편이다. 장르적 특성상 평론가들에게도 형편없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큰 기대 없이 즐겁게 볼 만한 영화라는 데는 대부분의 관객이 동의하고 있다.

▶Twin Peaks(트윈픽스)

'트윈 픽스'는 언뜻 보면 2시즌으로 끝나버린 별볼일 없는 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는 TV 시리즈다. 트윈 픽스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것은 데이비드 린치. 엘리펀트 맨부터 멀홀랜드 드라이브까지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고 몽환적이지만 실험적이고 작품성 높은 영화를 만들어 미국 영화계 최고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린치는 1990년 한 여성의 의문의 죽음과 이를 수사하는 FBI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트윈 픽스로 TV에도 엄청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흔한 스토리 같지만 데이비드 린치 특유의 연출력은 빛을 발했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에미상 14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글러브로 최우수 TV 시리즈를 수상했다. 꿈과 환각을 강조하고 느릿하게 진행되는 특유의 연출은 이후 엑스파일이나 소프라노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송사의 간섭으로 시즌 2 만에 종영된 트윈 픽스는 마지막 화에 25년 후에 만나자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남긴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2017년 정말로 트윈 픽스는 돌아왔다. 원작에 출연했던 거의 모든 배우들이 출연하며 린치는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5월 21일에 방영을 시작한 트윈 픽스는 현재 큰 호평을 받으면서 방영 중이다.

▶Wonder Woman(원더우먼)

우리에게는 만화로 더 친숙한 원더우먼 또한 TV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끌었었다. 1975년부터 1979년에 걸쳐서 3개의 시즌을 선보였으며 주연을 맡은 린다 카터는 스타덤에 올랐다. TV 시리즈 원더우먼의 인기는 원작 코믹스에까지 영향을 줬다. 빙글빙글 돌면서 변신을 하는 TV에서의 장면이 만화에도 적용된 것이다.

원더우먼은 영화계를 장악하고 있는 마블 영화에 대항하기 위해서 라이벌 DC 코믹스가 야심차게 내놓는 블록버스터로 다시 돌아왔다. 6월 2일에 개봉해서 주말동안에만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거친 여전사 갤 가돗의 원더우먼과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MacGyver(맥가이버)

한 때 맥가이버는 '손재주가 좋은 사람' 혹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사람'의 대명사였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 맥가이버는 그야말로 사회 현상이었다. 7시즌 방영 내내 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는 '맥가이버 칼' 이라는 아이템이 대 유행하기도 했다.

1992년 아쉽게 끝난 맥가이버는 새롭게 만들어져 지난해 방영을 시작했다. 지난 4월 21개의 에피소드로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CBS는 새로운 시즌 제작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이 낮으면 가차없이 방영이 취소되는 미국 방송사의 특성상 다음 시즌이 방영된다는 것은 맥가이버의 리메이크가 성공적이라는 반증이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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