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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박물관 세우는 하비로비, 성경 유물 밀반입

공예품 전문매장 기독교 기업
이라크 고대 유물 불법 매입
300만 달러 벌금 수천점 압류

오는 11월 워싱턴DC에 성경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인 공예품 전문 체인 하비로비가 이라크 유물 밀수 혐의로 벌금을 물고 유물 수 천 점은 압류 당했다.

USA투데이는 6일 법무부가 전날 하비로비의 스티브 그린 회장이 고대 이라크 성경 유물을 밀반입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린 회장이 이날 벌금 300만 달러를 내고 유물 수 천 점을 압류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하비로비는 지난 2010년 성경이 기록된 점토 서판과 설형문자 벽돌, 원통형 인장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 유물 5500여점을 16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에 있는 중개상들은 이 유물들을 오클라호마시티에 있는 하비로비의 회사 주소 3곳으로 나눠 보내면서 통관 서류에 세라믹 타일이나 클레이 타일로 기재했다.



하비로비 그린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가 유물 구입 분야에 대해 잘 몰라 후회스러운 실수를 하게 됐다"며 "출처를 좀 더 주의깊게 조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 동부지역 연방검사 대행인 브리짓 로드는 "하비로비 측이 고용한 문화재법 전문가가 이미 2010년 회사에 이라크 고대 유물은 도굴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들였다 잘못 될 우려가 높다는 경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하비로비가 수 천 점의 유물을 압류당하면서 성경박물관 개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비로비는 5억 달러를 들여 워싱턴DC 의사당에서 두 블록 정도 떨어진 내셔널 몰 인근에 8층 규모의 성경박물관을 건립하고 오는 11월 개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경박물관은 그린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추진됐다. 1970년대 초 오클라호마주에서 시작한 하비로비는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으로 41개 주에 500개 이상의 매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회사 수익을 기독교 서점 운영, 교회 재단 후원, 이스라엘 성지 순례 지원, 대학 내 성경공부 장학금 지급 등에 썼다.

그러다 창업주 아들인 그린 회장이 "고대 성경을 수집하는 작업은 진정한 성경 말씀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2010년부터 전세계에서 4만4000여 점에 달하는 성경 유물들을 사들였고 미국의 수도이자 전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워싱턴DC에 이를 전시할 박물관까지 건립하게 된 것.

하비로비가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에는 아브라함 시대의 점토판에서 사해성경 사본, 성경 구절이 담긴 파피루스, 모세 5경이 양피지에 필사된 '토라의 두루마리', 중세시대에 인쇄기로 발행된 희귀본 성경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린 회장이 짧은 시간 안에 전세계에서 성경 유물을 사 모으면서 암거래 시장에서 약탈 문화재를 불법매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린 회장이 2014년 바티칸 박물관에서 수집 유물 전시회를 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이집트 콥트교에서 제작한 신약성경의 갈라디아서 필사본이 이집트에서 불법 반출돼 2012년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거래됐는데 그 유물이 전시품에 포함돼 있던 것이다.

USA투데이는 "성경박물관이 개관해 유물들이 전시되면 구입 출처 등을 놓고 논란이 불을 붙을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성경박물관이 아예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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