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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로토 당첨됐다"…애플 투자자들 환호

'시총 1조달러' 대박 스토리
10년 전 비해 9배 이상 증가
2대 주주 버핏 500억불 소유
40년전엔 주당 51센트 불과

'9222.50달러.'

10년 전 애플 주식 1000달러 어치를 구입한 투자자의 현재 가치다.

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 되면서 '애플주식 대박' 스토리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아마존이 상장 20주년을 맞아 1.96달러로 시작했던 주가가 640배 오른 스토리가 화제가 된 후 처음으로 '주식 로토'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최대 수혜는 '오마하 현인'



최대 수혜자 가운데 한 사람은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는 애플 지분 약 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아마존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던 버핏이 1년 만에 가장 큰 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2016년 1분기다. 당시 주가는 현재의 절반이 안 되는 주당 99.02달러로 당시 약 10억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버크셔해서웨이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애플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2일 종가 기준으로 50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은 IT 기업 투자를 꺼려왔지만, 애플은 브랜드가 강력한 소매업체여서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지난 5월 아이폰 판매가 적체를 보일 때도 그는 애플에 대한 굳은 믿음을 버리지 않아 항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뱅가드, 블랙록도 돈방석에

버핏 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투자자들도 애플 덕에 큰 수익을 냈다.

증시정보 사이트 모닝스타에 따르면 국내 뮤추얼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애플 지분의 약 21%인 11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의 현재 가치는 거의 2200억달러다. 애플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이쉐어US테크놀로지 ETF로 포트폴리오의 17%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뱅가드그룹,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3개 인덱스펀드가 수십 개의 뮤추얼펀드와 ETF를 통해 보유한 애플 지분은 합해서 16%에 가깝다. 뱅가드는 애플의 최대 주주로 3억4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잡스 신봉' 주주들 환호

애플의 주가 상승으로 돈방석에 오른 투자자 가운데에는 잡스 신봉자들도 있다.

1990년대 중반 애플이 파산 지경에 몰렸을 때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이들이다. 초창기 컴퓨터를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했던 마크 코글린은 애플이 1980년 상장할 때 회사에서 1000주를 받았고, 이듬해 인센티브로 주식을 더 늘렸다. 당시 애플 주가는 51센트 안팎이었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존 스컬리 최고경영자에 의해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코글린은 주식을 일부 팔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뒀다. 잡스가 1997년 복귀한 뒤 그는 주식을 더 사들이기 시작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애플을 이끌었던 스컬리 전 CEO는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했다. 하지만 잡스가 개발한 아이폰과 다른 제품에 대한 기대로 6년 전부터 애플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 그는 팀 쿡 애플 CEO가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에 감명받았다. 애플은 지난 5월 자사 최대 규모인 10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성장세 지속에는 물음표

'꿈의 시총'을 달성한 애플에게는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11년간 아이폰은 수많은 제품 개선이 있었다. AI(인공지능) 스피커 '시리'에 이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X'에는 얼굴인식 기술까지 들어갔지만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시작할 당시의 혁명적 변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왔다. '혁신의 부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USA투데이는 "애플 페이, 애플 케어, 애플 뮤직, 앱 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라이선스 등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 사업 분야들이 더 혁신적인 아이폰 신제품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팀 쿡 CEO의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계속 남을 수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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