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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터 논란 계기로 우리의 시의원 뽑아야"

[이슈 인터뷰] 임시 셸터 이렇게 짓자

시의원 출마한 그레이스 유
시정부 고집 꺾고 부지 이전은
한인들 하나로 뭉쳤기 때문
거액들여 새로 셸터짓기보단
노숙자들이 원하는 시설 필요
시니어 아파트 조성 약속은
실제 삽 뜨기 전엔 못 믿어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 출신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사진)는 상반기 LA한인타운 임시 셸터 갈등을 "한인사회가 직면했던 진짜 어려움"이라고 평했다. 주민 합의없는 셸터에 반대해온 유 변호사는 윌셔/후버 임시 셸터 잠정 후보지 선정을 합의보다는 '봉합'으로 봤다. 인터뷰한 4일 그는 2020년에 치러질 LA시선거 10지구 시의원 첫 후보로 등록해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0지구 노숙자 임시 셸터 갈등은 해결된 것 아닌가.

"임시 셸터 조성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바란 것은 '타운홀 미팅'이었다. 시의원이라면 주민에게 이슈를 먼저 말하고 반응을 듣고, 그 다음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론을 내린 뒤 일을 진행했던 시정부의 정책이 실망스러웠다."



-LA한인타운 대신 외곽 윌셔/후버가 잠정 후보지가 됐다.

"사람들은 합의라고 하지만 웨슨이 주민소환(recall)을 걱정한 것 아닐까. 주민소환을 시작하면 시의장은 피곤해진다. 우리가 나섰고 (그가) 두려움에 장소를 옮긴 것 같다. 10지구 중 어디가 가장 좋은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부족했다."

-임시 셸터 조성 과정의 아쉬움은.

"노숙자들도 임시 셸터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강제력을 동원할 수도 없다. 지난 10년 동안 LA 노숙자가 늘었다. 시정부가 그동안 무엇을 했나. 문제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임시 셸터가 필요한가.

"임시 셸터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전에 모텔이나 오래된 건물부터 노숙자 숙소로 변경하는 것이 옳다. 왜 많은 돈을 들여서 새로운 것부터 만들려고 하나. (LA 다운타운) 엘푸에블로 임시 셸터에는 이미 300만 달러가 넘게 들어갔는데 45명만 수용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결정을 하고 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임시 셸터를 강조한 이유는.

"가세티는 대선을 꿈꾼다. LA에는 노숙자 대란이 벌어지고있다. 이걸 처리해야 대선에 나갈 수 있다. LA 시장직을 정치적 지위 상승의 방법으로 보는 것 같다."

-LA시가 중시해야 할 점은.

"노숙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길에서 혼자 살던 노숙자들이 단체숙소로 모일까? 예산이 낭비될까 걱정이다. 노숙자 사생활을 보호하는 공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

-한인타운 주민이 보여야 할 자세는.

"우리(한인사회)가 시정부의 결정을 바꿨다는 말을 하지 말자. 한인타운 반발로 임시 셸터를 윌셔/후버로 옮겼다는 말이 나오면 그쪽 주민과 대립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한인사회가 협력할 일은.

"한인사회는 뭉치면 강하다. 임시 셸터에 필요한 설문조사에 나서고 성공방안을 고민하자. 계속 지켜보고 참여해야 한다. 관심을 버리면 안 된다."

-임시 셸터 자문위원회 구성 계획은.

"셸터가 들어설 윌셔/후버 지역 주민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 그 지역 주민과 비즈니스 업주가 주체다. 한인타운이나 타지역 사람이 주도권을 쥐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자세다. 임시 셸터가 들어서는 주민이 자문위원회 주인공이 돼야 한다."

-한인타운 기존 후보지에 저소득층·시니어 아파트가 들어선다.

"약속일 뿐이다. 올림픽 경찰서가 들어서는 데 17년이 걸렸다. 삽을 뜨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 한인타운 주민이 지켜보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임시 셸터 갈등을 통해 배운 교훈은.

"투표다. 정치인이 한인타운을 무시하는 이유는 투표율이 낮아서다. 정치인은 투표율에 관심이 가장 많다. 한인타운 유권자 투표율이 높다면 이런 일도 안 생겼다. '유권자 등록했나요' '투표했나요'라는 인사말을 하자. 투표가 힘이다. 다음 선거 때 한인 투표율을 50% 이상 만들자."

-4일 2020년 10지구 시의원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인타운 유권자들은 시의원들을 우리 손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시의원이 돼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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